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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이재명 지사의 ‘文비어천가’ 독일까? 약일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문 구애가 뜨겁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 끝나자 페이스북을 통해 “100년 만의 세계사적 감염병 위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계셔 다행”이라며 “경기도가 문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도록 민생과 경제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낯 뜨거울정도로 극찬했다.

이 지사는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평생주택(기본주택) 철학을 현실에서 구현하겠다”, ”대통령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포용적 회복과 미래 대비를 강조하신 대통령님의 신년사는 경기도가 이를 선도해 구현할 것”이라며 ‘문비어천가’를 불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을 제안했을 때 이 지사는 발빠르게 친문 입맛에 맞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사면에 대해 “대통령께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이 지사는 “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며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결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여권내 선두권을 달리는 그지만 한껏 몸을 낮췄다. 확실하게 이번 기회에 당내 친문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심산이다.

이 지사의 친문에 대한 러브콜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지사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재판 관련해 이 지사는 유튜브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이 당한 일, 요즘 하는 일에 대해 제가 동병상련이라고(한다)”라며 “지금 소송하고 그러는데 잘하는 것 같다.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고 동질감을 표출했다.

이 지사가 이처럼 친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비주류이기도 하지만 친문과의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선을 거치며 ‘혜경궁 김씨’논란과 함께 친문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비토 대상이 된 바 있다.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서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 복심 3철로 알려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런 흑역사로 인해 이 지사에 대한 친문의 비토는 여전히 강하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이낙연 대표 퇴진’과 ‘이재명 경기지사 출당’에 대한 찬반 투표가 벌어진바 있다. 이 대표 퇴진 주장에는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2배 정도 많았지만 이 지사의 출당 주장에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결국 이 지사의 끝없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당내 친문 성향 당원들은 대선후보 선호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 대표보다는 이 지사에 대해 반감을 더 갖고 있는 셈이다.

이 지사가 친문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속내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현재 당내에서 이렇다할 친문적자 후보가 없기도 하거니와 친문이라기보다는 비주류에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문을 두고 ‘경쟁’을 벌이던 박원순 전 시장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사실상 당내에서는 비주류 출신인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가 굳어졌다.

그러나 여당내 친문 주류가 이 지사를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요원한 게 현실이다. 이낙연 대표가 지금처럼 지지율이 추락해 이 지사에게 밀린다면 ‘제2의 이낙연’을 내세울 공산이 높다. 정세균 총리나 김두관 의원 등이 대표적 예다. 심지어 강성 친문진영에서는 ‘대선출마를 안하겠다’는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까지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 지사의 친문화가 친문 주류 입맛에 맞는 제3후보 출현을 독려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친문 러브콜이 오히려 당내 1위 주자로서 자신감의 발로로 주류가 여긴다면 오히려 역풍이 불어 ‘진짜 쎈’ 친문 후보가 출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지사가 뼈문(뼛속까지 친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친문 주류는 많지 않다. 오히려 친문과 ‘비판적 거리두기’가 현재로선 득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친문과 ‘불가근불가원’ 할 때다. 경도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된다. 강경 친문 진영의 정치적 수가 매우 높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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