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재난지원금 두고 이 지사 비판…공식 석상서 처음
이 지사, 당의 뜻 존중…20일 재난지원금 확정 발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 도민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추진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자기모순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낙연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이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 것은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가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자 일각에선 당대표이자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당과 정부의 기조와 달리 이 지사가 독자 행보를 지속하자 당내 불만 기류가 커지고,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으로 이 대표가 대권후보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공식 자리에서의 발언으로 반전의 기회를 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19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경기도의 전 도민 일괄 지급 움직임을 두고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박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여전히 이르냐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이 대표는 "3차 재난지원금도 (지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자체별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시점을 조절하자"는 입장을 정리해 이를 경기도에 전달했다.

지난 18일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 등을 고려해 하루 전날인 17일 취소했다. 

이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전달 받은 이 지사는 "당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말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당의 입장을 존중해 지급 시기 등은 조율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었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 도민에게 재난 기본소득 10만원씩을 주는 안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위중하고 절박한 경제 상황, 확진자 감소세, 방역 역량, 방역 준수 시민 의식 등을 고려할 때 2차 재난기본소득의 신속한 지급이 필요하고 지급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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