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군사위 언급은 미국과 교감한 듯, 잘 안되면 ‘3월의 겨울’ 온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3월 예정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북한에게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하자고 한 부분에 대해 “(이에 대한 결론이 잘 나면) 그야말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표현한 3월의 봄날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남북군사공동위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 달라는 이야기를 강하게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기존 남북합의를 남쪽이 이행하는 만큼만 북쪽도 거기에 호응해서 움직이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군사훈련 이야기를 꺼냈다. 쉽게 이야기해 군사훈련을 중단해 주면 자기네도 거기에 상응하는 뭘 내놓겠다는 전제하에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늦어도 2월 중순 이전에 결론이 난다. (북한은) 3월의 봄날이 간절하다는 이야기다. 3월의 봄날은 우선 군사훈련이 실시되지 않으면 북한은 그만큼 평온한 상태서 8차 당대회가 결정한 경제발전전략을 추진해 나가는데 시동을 걸 수 있다”며 “그게 안 되면 3월의 봄날이 아니라 3월의 겨울이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부의장은 “한미연합훈련 문제는 오래됐다. 지난 2018년 9월19일 체결된 남북 군사분야합의서에 다 들어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과의 협조 관계 때문에 군사훈련 중단을 확실히 보장해 주지 못했다”며 “문 대통령이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마도 군사훈련 문제를 김정은 위원장이 제기한 후 한미 간에 교감이 있었지 않나”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한미동맹 맥락에서 보면 미국과 교감 없이 그런 문제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금년에 군사훈련 문제를 한국 희망대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군사공동위원회를 열어서 군사훈련 문제를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이야기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흐름에 대해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한미연합훈련 중단문제가 협의되면서 한반도의 봄이 도래했던 상황을 짚으며 “2018년 3월의 봄날이 오게 된 것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17년에 했기 때문에 된 것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정 부의장은 나아가 “그렇게 되면 남북 간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되는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진정 국면으로 들어갈 것인지 그게 문제다. 그러나 날이 좀 풀리면 코로나도 좀 뜸해지지 않겠나? 봄날이 오면.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부터 준비를 철저히 우리가 해야 된다”고 3월 이후 남북관계 진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과 관련해 “앞으로 6개월 동안 잘 활용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면 그걸 징검다리로 북미 대화를 연결시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며 “미국도 6개월 동안 우리가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바로 자기네들 라인업이 끝나면 북미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주기를 바랄 것이다. 이게 우리 좋자고 하는 게 아니라 미국한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