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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폴리경제이슈] 바이든 부양책,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은?

정부, 증권·보험사 외화조달 위험 매월 점검…모니터링 지표 3종 도입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바이든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동안 원/달러 환율 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미국의 급격한 경기회복에 따른 유동성 위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달러당 1098.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은 모양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1조 9000억 달러(약 2091조 9000억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경기부양 예산을 의회에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돈을 풀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 이에 따라 원화는 한동안 달러화 대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올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또한 달러 약세 환경 하에 상대적으로 더 큰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제 지표 부진과 금리 반등과 같은 요인들이 불거질 때 마다 외환시장 역시 민감한 가격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최근 급락한 원/달러 환율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 중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19일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함에 따라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부약책 기대감 같은 대외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 변화와 장기 금리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금융 부문 안전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강력한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미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경우,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국내 시장에 풀린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20일 “외환 부문 건전성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외화 유동성 모니터링의 실효성을 제고하겠다”며 비은행권 금융회사 대상 외화 유동성 모니터링 지표 3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보험사나 증권사들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 스왑시장에서 조달한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스왑시장에서 조달한 외화와 해외 운용 자산 간의 운용 만기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등을 파악해 해외투자 관련 외화 조달 리스크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금융회사의 위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그룹 단위 관리체계도 도입한다. 아울러 비은행권 금융회사들이 외화 유동성 등에 대한 자체 위험관리 기준을 수립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외화 유동성 비율 및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등 비은행권 외화 건전성 규제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실물·금융 괴리 우려와 비은행권의 외환 부문 취약성 등은 예기치 못한 리스크로 불거질 수 있다”며 “올해는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인 곳에 투자되는 물길을 만들고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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