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후후컴퍼니에 신고된 스팸 중 ‘주식‧투자’ 스팸은 2019년 동기에 비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식∙투자 유형 스팸 메시지 사례.  <사진=KT>
▲ 지난해 4분기 후후컴퍼니에 신고된 스팸 중 ‘주식‧투자’ 스팸은 2019년 동기에 비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식∙투자 유형 스팸 메시지 사례.  <사진=KT>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빚투(대출로 투자)족’을 노린 불법 스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후앤컴퍼니가 지난해 4분기 후후 이용자들이 신고한 스팸 전화·문자 통계를 24일 발표했다.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5만 6000여 건이 증가한 671만 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역을 내용별로 분류했을 때 ‘주식‧투자’ 스팸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유형이다. 세력주, 작전주 등 실체 없는 투자 정보를 공유하거나 주식 종목 추천 명목으로 이용료를 갈취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해당 유형의 신고 건수는 154만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으로 관련 스팸이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전체 신고에서 주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져 최다 신고 유형 2위를 차지했다.

최다 신고 유형 1위는 ‘대출 권유’ 스팸이다. 해당 유형은 전년 동기 대비 66만여 건이 증가해 총 182만여 건의 신고가 접수 됐다. 이는 후후 분기별 스팸 통계가 발표된 이래 동일 유형 최다 신고량을 경신한 수치다.

‘영끌‧빚투’ 열풍과 더불어 작년 4분기에 있었던 은행권 대출 중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신용대출이 막히자 제3금융권 및 불법대부업 영업이 횡행한 것이다.

후후앤컴퍼니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65만 6000여 건이 증가한 671만 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고 24일 밝혔다. <사진=KT>
▲ 후후앤컴퍼니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65만 6000여 건이 증가한 671만 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고 24일 밝혔다. <사진=KT>

 

문자 메시지를 악용한 사기 수법인 ‘스미싱(Smishing)’ 신고에서도 ‘영끌‧빚투’의 영향이 나타났다. 2020년 4분기 스미싱 신고는 12만 48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여 건 증가했다.

특히 스미싱 수법이 종전의 택배‧청접장을 사칭하는 방식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카드사의 대출 홍보 문자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한편 2017~2019년 3년간 연간 최다 신고 유형 1위를 차지했던 ‘불법게임‧도박’ 스팸은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당 유형의 신고 건수는 141만여 건으로 최다 신고 유형 순위에서는 대출 권유, 주식‧투자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허태범 후후앤컴퍼니 대표는 “불법게임‧도박과는 달리 주식‧대출 관련 스팸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칭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문자 속의 인터넷 URL 주소는 섣불리 클릭하지 말고 만약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후후 앱을 설치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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