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와 美 HAAH간 쌍용자동차 매각협상 결렬
법정관리 가능성 제기··· 신규 매각 재상자 찾아야
구조조정·원가·부품 공급망 유지 등 이슈 남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쌍용차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진행했던 매각협상이 결렬되며,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쌍용차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진행했던 매각협상이 결렬되며,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쌍용자동차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며 신규 매각 대상자 확보에 따른 난항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진행했던 매각협상이 결렬 수순을 밟았다.

HAAH는 오는 29일까지 산은, 쌍용차 등 마힌드라를 제외한 투자자·당사자와 매각 관련 협상을 연장 진행할 계획이었다.

애초에 22일을 기한으로 진행되던 협상은 마힌드라와 HAAH가 인수 지분을 두고 이견이 생겼으며, 이를 좁히지 못하며 좌초 위기를 겪어왔다. HAAH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까지 지분 20%를 소유하길 원했으나, 마힌드라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쌍용차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먼저 움직인 쪽은 HAAH였다. HAAH는 23일 마힌드라와 산업은행에 협상 중지와 출국을 통보했다. 쌍용차 노사의 만류에 HAAH는 출국을 미루고 일주일 더 머물며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25일에는 마힌드라가 협상을 중단했다.

매각 결렬 소식에 업계에서는 쌍용차를 두고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 가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의 승인을 받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이 내달 종료되는데, 이때까지 상황 반전을 위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외에도 쌍용차는 새로운 매각 대상자를 발굴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구조조정, 인력 및 원가, 부품 공급망과 공장 가동 등 배경이 매각 작업의 난점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먼저 쌍용차의 상황을 두고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된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에 다시 매각 대상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는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쌍용차 상황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기에는 버거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쌍용차는 지난 11년간 파업이 없었다. 근로자들은 임금 일부 삭감, 동결도 했으니 노조는 양보를 했다며 구조개편은 받아들이겠지만, 인력 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구조조정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각 대상 물색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이 연구위원은 “협력업체 등 채무정리는 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기업 회생을 위해서는 원가 등 개선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고정비가 계속 나가므로 어렵다”며 “생산이 과거에는 한때 16만 대를 넘기며 흑자도 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만대를 넘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용은 줄지 않고 똑같이 나가야 한다. 매각 대상을 찾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연구위원은 “공급업체들의 채무가 동결되면 도산이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장기거래가 많아 주요 부품업체 일부가 도산하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 연쇄적으로 충격이 오는 것이다. 매각이 장기화 되면 그 사이 공급망이 무너져 매각 작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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