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대표 “1년 뒤 토스증권 MTS 고객경험이 새로운 업계 표준될 것”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토스>
▲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가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토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토스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공개됐다. 2030 밀레니얼 세대와 ‘주린이’를 겨냥한 직관적 화면 구성, 간편한 투자정보·종목 검색 서비스가 눈에 띈다. 주린이는 주식과 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로 주식 초보자를 뜻한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첫 MTS가 시장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HTS의 기능을 최대한 MTS에서 구현하려다 보니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토스증권 MTS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우선 종목검색 방식이 기존 증권사들의 MTS와 달라졌다. 특정 회사의 이름을 몰라도 투자자에게 친숙한 제품명만 입력하면 관련 종목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비고’를 검색하면 관련 회사로 ‘CJ제일제당’과 ‘CJ씨푸드’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제품명 대신 산업명을 입력할 수도 있다. ‘전기차’를 검색하면 ‘전기차’, ‘전기차부품’, ‘전기차배터리’ 등 관련 산업이 조회되며, 이 가운데 하나를 누르면 ‘현대차’, ‘기아차’ 등 관련 회사가 뜬다. 수익률이나 납품 회사 등 투자결정 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박 대표는 “2200여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234개로 업종을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며 “새 분류체계에 따라 기존 증권사 MTS에서 검색이 어려웠던 업종 관련 주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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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를 연상시키는 ‘구매 TOP 100’, ‘관심 TOP 100’, ‘영업이익률 TOP 100’ 등 순위 기반 종목 노출 화면도 눈에 띈다.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통계나 기업 재무제표를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방식의 종목 노출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MTS를 만들 때 초보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뒀고, 고객에게 시제품을 보여준 뒤 피드백을 수집해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기존 증권사 MTS에서 바로 보이는 ‘봉차트’가 토스증권 MTS에선 보이지 않는다”며 “처음엔 우리도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영했는데, 오히려 (보여주고 나니) 그게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고객이 많더라”고 부연했다.

토스증권 MTS는 매매창의 매수·매도 버튼도 기존 MTS와 달리 ‘구매하기’, ‘판매하기’로 표시했다. 호가 화면도 직관적으로 구현했다. 관심종목이나 보유 종목의 급등락 등 변동 사항은 ‘앱 푸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즉시 전달되도록 했다.

박 대표는 “기존 증권사 앱은 PC 기능을 그대로 옮겨와 메뉴와 기능은 많지만 사용은 어려운 앱 경험을 제공해왔다”며 “토스증권 MTS는 모바일에서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30 토스 고객 1000만 명…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증권사 될 것”

토스증권이 겨냥하는 건 2030 밀레니얼 세대다. 토스 앱을 쓰는 고객 가운데 2030세대는 약 1000만 명이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해당 연령대 투자자 층은 약 150만 명(2019년 말 예탁결제원 집계)이다. 단순 계산하면 수백만 명의 잠재고객이 존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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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20대와 30대의 주식 거래량이 40대 이상 투자자보다 부족할 순 있지만 그들은 이미 다른 증권사의 MTS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며 “투자를 하고 싶은 2030세대의 불편을 해결하며 함께 가다보면, 그들도 점차 자산형성을 하는 등 성장하고 토스증권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민 서비스기획총괄(PO)도 “기존 증권사의 고객을 뺏어오기보단 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 2030 밀레니얼 세대, 기존 증권사 앱 사용과 주식투자 자체에 어려움을 느껴 온 고객들을 공략하려고 한다”며 “큰 자산을 보유한 고객 1명을 유치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엿다.

안정적인 증권 서비스 제공에도 자신감을 비쳤다. 박 대표는 “2년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모든 시스템을 이중화했고, 전체 인력 90명 중 절반 정도는 기존 증권사에서 영입해 초기 안정적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대형사 수준인 월간 100만 명 이상의 활성유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IT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증권은 25만 명에 달하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설 연휴 이전 MTS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이달 말 전체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는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에 기반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토스가 등장하기 전엔 송금이 불편해도 그냥 사용했지만, 간편송금 서비스를 내놓자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했고 지금은 업계 표준이 됐다”며 “토스증권 출범 1년 뒤 미래엔 아마 저희가 제시한 MTS의 고객경험이 새로운 업계 표준이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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