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암호화폐 리플이 2시간 동안 53%가 급락했다. <사진=빗썸의 리플차트>
▲ 1일 암호화폐 리플이 2시간 동안 53%가 급락했다. <사진=빗썸의 리플차트>

 

[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10분 만에 암호화폐에 투자한 1000만 원이 13원이 됐다. 실제일까.

1일 한 유튜버가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암호화폐 중 하나인 ‘리플(XRP)’을 1000만 원어치 매수했다. 그런데 일반 매수가 아닌 레버리지 10배를 이용한 매수였다. 실시간 방송에서 이 유튜버는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거래화면을 통해 자신의 투자금 1000만 원이 10분 만에 13원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암호화폐는 짧은 시간에 크게 오르는 급등 현상과 크게 내리는 급락이 자주 나타난다. 이번에는 급락으로 10분 만에 1000만 원이 거의 다 사라졌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인 2시간 사이에 암호화폐 리플은 최대 825원에서 최저 390원까지 하락했다. 무려 53%가 급락했다. 그런데 리플은 이렇게 급락하기 전인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3일 만에 287원에서 825원까지 크게 올랐다. 무려 287% 상승이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급락과 급등이 큰 폭으로 나타난다. 현재 리플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BTC)과 2위인 이더리움(ETH)에 이어 시가총액 3위와 4위 자리를 오가고 있다.

이 같은 가격 급등과 급락은 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9일 최고점인 4795만 원에 올랐다. 그리고 1월 11일 0시 기준 최고 4499만 원에서 12일 0시 기준 최저 3351만 원으로 하락했다. 1일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26%가량 떨어졌다. 1월 11일 5시에는 1시간 동안 최저 3900만 원에서 최고 4496만 원으로 15%가 급등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중에서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이 1월 11일 1시간 동안 15%가 급등했다. <사진=빗썸의 비트코인차트> 
▲ 암호화폐 중에서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이 1월 11일 1시간 동안 15%가 급등했다. <사진=빗썸의 비트코인차트> 

 

그런데 어떻게 1000만 원이 10분 만에 13원으로 변할 수 있을까. 이런 현상은 일반적인 투자 방식에서는 나타나기 어렵다. 먼저 암호화폐 레버리지 매수에 대해 알아보자. 레버리지는 남의 돈을 빌려서, 적은 자본금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는 매매기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익도 크게 얻을 수 있는 만큼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예를 들어 1개에 100만 원인 암호화폐 A가 있다고 하자. 이 A를 100개 사려면 1억 원이 필요해진다. 그런데 투자할 수 있는 돈이 1000만 원이다. 이럴 때 레버리지 10배를 이용하면 1000만 원으로 100개, 1억 원 어치를 살 수 있다. 이렇게 해서 10%인 1개당 10만 원이 오르면 총 자산은 1억 1000만 원이 된다. 이때 바로 판다면 10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처럼 레버리지는 1000만 원을 이용해 그 배수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레버리지 10배는 10배 효과를 얻는 셈이다.

그런데 레버리지는 이익이 날 때 큰 수익을 얻는 만큼 하락할 때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 만약 암호화폐 A가 10% 하락해 1개가 90만 원이 되면 어떻게 될까. 총액은 9000만 원이 돼 1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1000만 원을 전부 잃게 되는 셈이다. 실제는 레버리지를 취급하는 기관의 규정과 수수료 등에 따라 이와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

1일 밤에는 리플이 가격이 고점에서 50% 이상 하락해, 고점에서 매수했다면 레버리지 2배를 이용했어도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레버리지 투자는 ‘하이리스크앤 하이리턴’으로 큰 위험과 수익을 동시에 갖고 가는 투자 방법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보통 레버리지를 2배까지 허용한다.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반면 암호화폐는 레버리지 125배 등 고위험 상품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렇게 위험도가 높을 수 있는 이유는 정부의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정부에서 인증한 상품도 아니고, 거래에 대해서도 정부가 안전을 보증하고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민간에서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매매기법이 다양한 만큼 적은 비용이나 작은 변화에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작은 변화에도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암호화폐와 같이 상대적으로 검증이 어려운 투자 대상일수록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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