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카이스트 개교 50주년을 맞아 16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국정감사 NGO모니터링단이 뽑은 '2020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을 때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영 의원실>
▲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카이스트 개교 50주년을 맞아 16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국정감사 NGO모니터링단이 뽑은 '2020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을 때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영 의원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1971년 설립돼 우리나라 이공계 발전의 주춧돌이 된 카이스트가 16일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카이스트 동문회에 따르면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김병관, 송희경 두 의원이 있었다면,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다. 폴리뉴스가 두 의원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초선‧비례)은 카이스트에서 암호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공을 살려 보안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테르텐'을 창업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20년간 기업을 운영했다. 

초등학교 때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교수님을 통해 접하게 된 암호학에 흥미를 느꼈다. 무엇보다 1990년대 초반 인터넷이 보급되고 인터넷 뱅킹이 저변화되던 때, 군용으로만 쓰이던 암호가 민간으로 들어오던 흐름을 민감하게 포착했다.

이 의원은 카이스트 재학시절을 ‘올빼미 생활'이었다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카이스트에 지원할 당시 암호학을 전공한 교수가 없어서 '입학 시켜주면 자습하겠다'고 열의를 보여 결국 입학했다"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다른 생활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이 의원은 "꾸준히 공부에 몰두하다 보니 암호학을 국내서 처음으로 전공한 1세대 학생이자, '여학생 1호' 출신이 됐다"고 했다.

공부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열리는 금요문화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했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지만 학생들이 문화 역시 즐길 수 있도록 학교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한편 이 의원은 당시 선배, 동기들로부터 '술고래'라 불리었다고 여담을 풀어냈다. 이 의원은 “제가 체질상 술을 한 잔도 못하는데도 학업과 네트워크 모두 챙기려고 열정적으로 생활해서 그렇게 기억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이공계열 출신이 15%에 불과한 것을 문제로 보았다.

이 의원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큰 변화 속에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 정치도 과학과 ICT에 기반을 둬야 한다”며 “과거 100년 동안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10년 내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즉 급변하는 세상에 맞게 미래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국회가 입법과 정책 활동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카이스트 후배들이 정치권에 더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며 도전을 권했다. 이 의원은 “4차산업혁명 시대는 융합의 시대인데,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많은 이공계 출신 전문가들이 정책을 설계하고 입법 활동을 하는 것이 국회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데이터 분석과 논리적 사고가 생활화된 카이스트 동문이라면, 제도 설계도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할 것이고 법안 마련도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능력을 공익을 위해 쓰는 것만큼 아름다운 도전은 없다고 보았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로 이공계 전문가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미국은 최고경영자의 45%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며, 중국은 한때 정치국 상무위원 9인이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구성돼 국가경영을 했다.

이 의원은 “현재 중국의 국력을 G2로 만든 동력이 이공계 출신 등용”이라며 “재정적, 정치적 자원이 부족한 이공계 전문가들에게 입법부 진출 기회를 열어줘 국회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정치 선진화”라며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6만 9388명의 카이스트 동문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면서 "카이스트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인재 양성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이어 개교 50주년에 대해 “불가능에 맞서 지난 반세기 동안 도전했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0년의 도약과 혁신을 다짐할 수 있어 뜻깊다”며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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