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투자 등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
불출석 사유서 제출 지적에 “평소에 디스크 질환 앓아···가끔 무리하면 힘들어”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해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해 사죄했다. <사진=연합뉴스>
▲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해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해 사죄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22일 국회에 출석해 잇따른 안전사고에 사죄했다.

최 회장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연이은 산업재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포스코에서 기본적인 안전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최 회장은 이같이 답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포스코에서는 총 19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포스코 측은 이 가운데 산재 사망자로 8명만 인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최 회장을 향해 “19명 중 14명이 하청근로자들”이라며 “최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한 해엔 사망자가 1명이 없었는데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당시 전 관리자들이 안전관리에 철저히(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전했다. 김 의원은 “여전히 포스코의 산재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본적인 안전보건 규칙위반들이 많았는데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회사에서는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여러 가지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위원님들의 말씀을 듣고 경영에 반영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환노위는 최 회장을 건설·택배·제조업 분야에서 최근 2년간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최 회장은 지난 17일 허리 지병을 이유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당시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하다”며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다는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며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양해해준다면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최 회장을 향해 국회를 중심으로 반발과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최 회장에게 “허리 관련 질병으로 진단서를 대신 내준 사람은 회장님의 적일 것”이라며 “해당 사유는 보험사기꾼들이나 내는 것이다. 포스코 회장이 낼 만한 건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평소에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데 가끔 무리하면 힘들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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