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의 반감기 "기존 30년에서 108일로 감축 가능"

코엔바이오의 복합미생물의 방사능물질 처리 실험결과. <사진=코엔바이오>
▲ 코엔바이오의 복합미생물의 방사능물질 처리 실험결과. <사진=코엔바이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코엔바이오가 토종 미생물을 활용한 방사능 오염 물질에 관한 원천기술 특허를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학계는 이를 통해 방사능 오염 물질의 반감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엔바이오에 따르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전통 발효음식과 토종 미생물을 활용해, 세슘(방사능 오염 물질)의 반감기를 자연상태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제거하는 원천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

세슘은 방사능 물질 중 반감기가 30년으로 매우 길다. 감마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인체 및 환경에 가장 위험한 물질 중 하나다. 현재 과학으로는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방법이 없다.

이에 세슘 관련 폐기물은 콘크리트 등으로 밀봉해 깊은 땅속에 매립하거나 흡착제 등을 이용하여 세슘물질을 분리처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문제는 흡착제 등을 이용해 세슘물질을 분리처리하더라도 세슘물질은 사라지지 않고 자연계에 그대로 존재한다. 때문에 고농도 세슘을 포함하고 있는 흡착제의 처리가 또 다른 과제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세슘의 반감기 "기존 30년에서 108일로 감축 가능"

코엔바이오에서 취득한 특허 내용을 보면, 세슘을 초고농도인 50000베크렐(Bq.)로 오염시킨 오염수에 토종 미생물 11종을 투입해 세슘 오염수와 반응시켰다. 이후 감마선량의 저감율을 측정, 세슘의 반감기를 예측한 결과 세슘의 반감기가 30년에서 108일로 자연상태보다 약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염과 이중수소(Deuterium)를 첨가할 경우 효율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투입된 토종 미생물들은 고준위 방사선에서도 잘 생존할 수 있다. 산화·환원 반응에 관계된 효소들을 분비하는 미생물들이 방사능 물질을 처리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 이를 통해 유해한 방사능 원소가 자연계에 존재하는 다른 종류의 안전한 비방사능 원소로 자연상태보다 빠르게 바뀌는 생물학적 원소변환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코엔바이오 관게자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복합 미생물 균주를 활용하여 세슘의 반감기를 자연상태보다 약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줄임으로써 폐원전이나 공장, 병원, 폐광 등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의 영구적이고 근본적인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방사선 토종 미생물들의 복합작용을 활용, 방사능 물질을 근본적으로 안전한 자연상태의 비방사능 물질로 빠르게 전환시킴으로써 자연 생태계 회복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원전의 안전한 해체는 물론, 공장, 병원, 폐광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방사능 물질의 제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엔바이오 관계자는 "특허가 상용화될 경우 인류의 오랜 숙제인 방사능 오염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하나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염규진 코엔바이오 대표는 "추가적인 실증실험과 현장테스트 등을 통해 방사능 물질 처리에 관한 기술의 완결성 확보와 함께, 탈모치료 및 간·장기능 개선, 당뇨, 혈당치료 등 다양한 천연 신약물질 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허에 활용된 미생물 균주 등을 이용한 방사선 차단실험 결과, 납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병원, 공장 등에서 착용하는 방사선 차폐복 제조시에도 무거운 납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산업적 확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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