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미정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르 거래수단으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80% 가량 상승했다. 반면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속출하면서 다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 이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비트코인에 "내적가치가 없다”며 변동성을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국제 시장에서 16일 사상 처음으로 개당 5만 달러(약 5500만 원)를 넘었다. 국내 거래에서도 20일 개당 6500만 원을 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추세도 연이은 비판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올리자 비트코인 가격이 17%까지 떨어졌다.

옐런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며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 방정식들을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채굴과 유지에 뉴질랜드 전체 소모량과 비슷한 전력이 소모된다.

또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준비 중인 자체 디지털 화폐 ‘디지털 달러’를 적극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말하는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며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앙은행이 디지털 자산을 바라보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옐런 재무장관을 언급하며 암호화폐(비트코인 등) 가치를 의심했다. 이 총재는 암호화폐에 대해 “태생적으로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옐런 재무장관도 암호화폐에 경고장을 날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도 역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설계와 기술 면에서의 검토가 거의 마무리 됐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가상환경에서의 디지털화폐 파일럿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디지털화폐가 발행되면 디지털 경제에 맞춰 법정 화폐를 공급하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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