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원 “안철수 지지율 거품일 가능성도 있어...지금 여권과 격차 벌려놔야”
김능구 “안철수, 20~30대에서 야당 후보들에게 심지어 박영선에게도 이긴다”
황장수 “안철수가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층까지 투표 참여시킬 수 있는가...이 부분이 딜레마”
홍형식 “야권 단일화 경선, 전 시민 참여 방식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월 23일 “신현수 사의 파문과 4.7 보궐선거 향방”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 ⓒ폴리뉴스/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월 23일 “신현수 사의 파문과 4.7 보궐선거 향방”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 ⓒ폴리뉴스/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진행한 2월 정국 좌담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후보 경쟁력 등을 살펴봤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4월 7일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후보 결정을 두고 긴박해졌다. 3월 초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고 야권의 경우, 국민의힘 그리고 제 3지대 모두에서 예비후보 간 단일화 결정을 낼 예정이다. 정국 좌담회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여 안철수의 야권 단일후보로 굳어질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과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참여했다. 

우선 여당의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 간의 경선 부분에 대해 황장수 소장은 “여당의 전략으로 보면, 친문이나 386세대 후보보다는 비문처럼 보이는 박영선이 좀 더 유리할 거라고 본다”며 “야당에선 안철수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큰데, 오히려 여당은 안철수를 상대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안 후보가 오히려 여권의 공격에 취약한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재원 교수는 안 후보가 여론조사상 야권 승리에 가장 낫다고 하지만 거기엔 함정이 있다는 황 소장의 지적에 대해 “만약 안 후보로 야권이 단일화했을 때, 화학적 결합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며 “사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이 상당히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안 후보는 지금 상당히 격차를 벌려놓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홍형식 소장은 “안 후보의 지지층은 기존의 틀로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항상 선거에서는 거대정당 후보에 비해 군소정당 또는 무소속이 여론조사에서 가면 갈수록 지지율이 떨어진다. 소위 선거에서 조직의 영향력을 말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가 지지율이 급상승 했던 것은 조직과는 상관없이 일반 유권자들이 현 정부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의 비중이 존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구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제일 중요하다며 “다만, 현재 후보들이 대동소이하게 획기적인 공급 정책들을 내놨지만, 과연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번 재보선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나 오 후보보다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오히려 ‘역선택’으로 나경원이나 오세훈 후보를 민주당 지지층들이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걸 우려하고 또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정당 역사상 단일화 조사에서 역선택이란 말은 많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실증된 바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결과도 나오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차 교수는 “역선택이 있더라도 현재의 안철수 후보가 선두하고 있는 부분을 다른 후보가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유효한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철수 후보가 나름대로 지지 격차를 민주당 후보와 차이를 벌려놔야 되는데, 그러려면 안 후보는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과 플랜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황 소장도 “안철수 후보가 지금껏 여권의 주변에서 정치를 해왔는데 지금 와서 갑자기 보수 투사가 된 것처럼 말하니 논리적으로 유권자들한테 제대로 설명을 못 하는 것”이라며 “안철수가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층까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이 굉장히 딜레마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한편, 여권 예비후보들에 대해서 차 교수는 “박영선 후보가 지지율이 급등한 건 사실인데, 이는 후보 자체의 경쟁력도 있지만, 이번 서울시장에서 졌을 경우, 정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절박감, 위기감이 결국 여권 지지층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정권심판론을 뛰어넘기 위해 나름대로 정책적으로 끌고 가려는 프레임이 먹히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홍 소장도 박 후보에 대해 “코로나 시기에 자영업이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실제 대상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로 봤을 땐, 바로 직전에 장관으로서 했던 것들이 지지율엔 크게 반영이 안 된 것”이라며 “오히려 야권 단일후보들의 지지율이 조기 부상함으로 인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효과가 박 후보의 선전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김 대표는 “야권 단일화가 됐을 때, 본선에서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포인트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게 드러나는 부분인 20~30대의 투표율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투표율 변화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라며 “안 후보만 20~30대에서 이기는 걸로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 소장은 “야당의 체제 자체가 결국 허점을 제대로 공약할 수 있는 의지나 끈질김이 없어 보인다”며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도 실제로 자기들이 선거에서 최종 단일후보가 된다는 것도 스스로 상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야권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만약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됐을 때, 시장 선거 캠프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며 “용광로 같은 캠프가 운영될 수 있을 것인지, 이 부분도 상당히 본선 승부에선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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