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GDP 성장률 –1.0% 유지…4분기는 속보치보다 높은 1.2%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코로나19 등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항 수출 컨테이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코로나19 등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항 수출 컨테이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코로나19 타격과 원화 절하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1인당 GNI가 2년 연속 감소한 건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1755달러(지난해 연평균 환율 기준 3747만 3000원)로 전년(3만 2115달러) 대비 1.1% 감소했다. 2019년(-4.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타격과 원화 절하, 전반적으로 낮은 물가(GDP 디플레이터) 등의 영향을 받았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017년(3만 1734달러)에 처음 3만달러 선에 진입했고, 이후 2018년(3만 3564달러), 2019년(3만 2115달러), 2020년(3만 1755달러)까지 4년 째 3만달러를 넘어섰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는 GDP 디플레이터(+1.3%)가 상승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실질 GDP가 역성장한데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1인당 소득이 줄었다”며 “주요국들도 실질 GDP 성장률과 명목 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국민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1.0%로 나타났다. 반면 2020년 4분기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은 속보치(1.1%)보다 높은 1.2%로 집계됐다.

GDP속보치는 분기 중 2개월에 대해서는 확정된 실적을, 마지막 1개월에 대해서는 앞선 2개월을 토대로 추정한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즉 이날 발표된 잠정치는 지난번 속보치 추계 때 빠졌던 12월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 결과로,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높다는 건 분기 마지막 달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았다는 뜻이다.

한은에 따르면 우선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5.4% 증가했다. 속보치(5.2%)보다 0.2%포인트 더 높은 성장률이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5% 감소했지만 역시 속보치(-1.7%)보다는 상향조정됐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지난해 명목 GDP는 1924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격차를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1.3%로 상승 전환했다.

신 부장은 “2019년 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로 나오면서 우려했는데, 지난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섬으로써 우리 경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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