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과 닮은꼴" "호랑이 등에 탔다" "고건·반기문과 달라"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8일, 야권은 "윤풍(윤석열 바람)이 불어닥쳤다", "이제야 해볼 만하다"는 말이 오가면서 온종일 들썩였다.

꺼질 것 같았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전격 사퇴 직후 30% 안팎으로 튀어 오르자 정권 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면서도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선 '이재명-이낙연'에 밀려 5%를 넘는 주자들조차 보기 드물었던 게 국민의힘이 처한 현실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야권으로 편입된 윤 전 총장이 자기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법치주의 파괴나 수사권 박탈, 이런데 (국민의힘과) 입장을 같이해서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윤 전 총장이 당장 공개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추진해 온 정권 비리 수사나 자신의 사퇴 배경에 대한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를 하더라도 국민의힘과는 당분간 거리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서 4월 재·보선 이후 요동칠 정치권 상황에 맞춰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돌을 놓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보선이 끝나면 아주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우리나라 정치 시스템 자체가 뒤흔들릴 수도 있다"며 "윤 전 총장이 그 중심에 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종인,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종인,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비슷한 행로를 걸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계 엘리트 출신인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을 경제산업부 장관으로 발탁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집권 사회당에 결별을 선언하고 탈당했다. 이후 의석 하나 없는 중도 신당(앙마르슈)을 만들고 바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윤석열 대망론'을 주창해 온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윤석열은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고, 이제 혼자선 못 내린다"고 표현했다. 정계 진출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에 응답해야 한다"며 "그 시점이 너무 오래 걸려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을 정치로 몰아넣은 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여권"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그가 정치를 하더라도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는 행로가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조직도, 참모도, 정당도 없는 윤 전 총장의 유일한 정치적 자산이 지지율"이라며 "자신에게 쏠린 국민들의 기대를 안정감과 신뢰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에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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