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진입과정에 시련 따를 것, 고건-반기문도 그걸 잘 모르다가 ‘아, 뜨거워라’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를 자신의 정치적 선거운동으로 활용해 온 부당함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하는데 대해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사실 가장 엄정한 정치적 중립. 청와대 권력뿐만 아니라 여야 모든 국회권력으로부터도 중립적이고 후배 검사들의 표본이 돼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이 공직의 마지막이 돼야 검사의 정치적 중립이 담보되는 거지 검찰의 총수를 했던 사람이 정치를 하게 되면 그 밑에 2000명이 넘는 검사들의 롤 모델이 되면 검사가 정치집단이 되지 않겠나?”라며 “제가 당 대표라면 저는 검찰총장 출신은 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영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었다면 진작 사임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면 자기는 검찰총장직을 공직의 마지막으로 하고 정치를 안 하겠다면서 검찰총장 임기 2년을 끝까지 지키든지 둘 중의 하나였어야 됐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여야주자 중 1위를 기록한데 대해 “보통 대기권을 재진입을 하려면 6000도 이상의 열을 견뎌야 한다고 하는데 이 정치권이라는 대기권 보다 더 부딪히는 이곳에 진입하는데 수많은 고열을 견뎌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륙간 탄도탄 만들 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아주 중요하지 않은가”라며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밖에 있던 어떤 분들, 고건 전 총리, 반기문 사무총장 등 여러 분들이 정치에 들어오는데 그걸 잘 모르다가 상당히 아, 뜨거워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이겨내는 시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정치라는 게 사실 밖에서 볼 때는 쉽게 보이지만 저도 정치를 20년 했다. 전에 학생 운동할 때는 김대중, 김영삼 후보 단일화를 못 한 것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었다.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까 대통령 자리가 아니라 그보다 더 작은 자리가지고도 수없이 싸우고 분열된 걸 보면서 정치라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이어 “정치적 리더십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검찰 리더십과 국민의 생명과 외교를 지키는 리더십은 다르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수사하는 검사의 역할과 국가의 안보를 지켜내고 경제를 살려내는 그러한 리더십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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