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등 주요 변이 182명…'기타 변이' 역학적 위험도 아직 확인 안돼
방역당국, 검체 총 3천781건 분석…5월 이후 국내선 GH그룹 여전히 우세

<strong></div>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PG). <사진=연합뉴스></strong>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PG).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의 단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발(發) '주요 변이'와는 다른 '기타 변이' 사례도 대거 확인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물론 기타 변이는 아직 임상적, 역학적 위험도가 확인되지 않아 전파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위험 정도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 영국-남아공-브라질외 기타 변이 75명 확인…90%는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일부 국가에서 환자 증가는 관찰되지만 임상·역학적 위험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기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오늘 0시 기준으로 총 75건(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간 공개된 주요 변이 감염자 182명(영국발 154명, 남아공발 21명, 브라질발 7명)을 합치면 총 257명이 된다.

기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형질을 나타낼 수 있는 아미노산 변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다수 국가에서 검출됐거나 집단발생, 지역사회 전파, 다수 감염사례가 있었던 경우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75명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452R.V1)가 68명(90.7%)으로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부터 들어 온 미국발 입국자가 21명, 멕시코발 입국자가 2명이고 국내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45명이다.

국내 확인 사례 45명은 모두 내국인으로, 당국의 변이 바이러스 감시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 중 43명은 ▲ 강원 강릉시 목욕탕(3명) ▲ 동해시 병원(3명) ▲ 동해·강릉 병원(4명) ▲ 동해시 다문화센터(2명) ▲ 강릉시 기타 교습(1명) ▲ 경기 용인시 제조업(1명) ▲ 대구 동구 체육시설 관련(3명) ▲ 인천 서구 가족 및 지인(9명) ▲ 경북 의성군 명절 가족모임(12명) ▲ 세종시 건설현장(2명) ▲ 제주시 산후조리원(3명) 등 11개 집단감염 사례 관련 확진자다.

다른 2명은 기존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지원팀장은 이 2명과 관련해 "현재 감염경로가 확인된 것이 없다"면서도 "시점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해외유입에서 시작되고 추가로 지역사회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2월 이후에는 미국발 입국자 3명의 검체에서 미국 뉴욕에서 유래한 변이 바이러스(B.1.526)가 검출됐다.

이 밖에 같은 기간 영국·나이지리아 유래 변이 바이러스(484K.V3)도 4명에게서 확인됐다. 유입 국가별로 보면 나이지리아발 입국자가 3명, 수단발 입국자가 1명이다.

이들 기타 변이 감염자 75명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30명이다. 30명 중 19명은 검역단계에서, 다른 11명은 입국 뒤 자가격리 과정에서 각각 확인됐다.

◇ 당국 "기타 변이, 전파력·위중중도 등 미확인"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기타 변이의 경우 전파력, 위중증도·사망률이 올라가거나 치료제·백신 저항성이 커진다는 것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요 변이 3개(영국발·남아공발·브라질발)와 동등하게 두려움을 가지거나 위협을 느끼거나 그럴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변이가 상당히 자주, 그리고 많이 일어난다"면서 "앞서 영국 당국은 작년 말까지 4천건 정도의 변이가 관찰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고 부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역학자료나 분석자료가 충분히 공개가 안 돼 있다"면서 "따라서 아직 역학적 중요성을 단정 지어서 말할 수가 없다. 자료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도 "변이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더 높다면 방역과 거리두기 개편 등은 더 보수적으로 가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총 3천781건(국내 2천768건·해외유입 1천13건)의 검체를 분석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선 4.1%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했으며, 앞으로 이 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다.

방대본은 환자 수 대비 분석량을 1월 3.4%에서 지난달 6.9%로 확대했다.

국내 사례 분석률은 1월 2.0%에서 지난달 5.6%로 높아졌고 해외유입 사례 분석률은 28%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방대본은 앞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지속해서 강구하기로 했다.

그 대책의 하나로 자가격리 예외 대상인 항공사 승무원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외국인 커뮤니티와 주한 외국대사관 등의 관계망을 활용해 자가격리 수칙 준수, 위반시 제재조치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가 감염된 바이러스의 유형을 보면 지난해 5월 이후 GH그룹(90.1%)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해외유입 사례 중에서는 GH그룹(38.3%), GR그룹(33.1%), G그룹(11.2%), GRY그룹(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GRY그룹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는 이 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높아지자 지난 2일 별도 그룹으로 재분류했다.

국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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