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날선 공방 이어져
‘얼빵한 공약’ VS ‘얼빵한 비판’

12일 부산 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방송토론회 녹화방송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부산 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방송토론회 녹화방송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주자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각 당 경선 이후 처음 열린 방송토론에서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두 후보는 이날 ‘KBS부산 K토크 부산’에 출연해 역대 정권과 현 정권 공과를 거론하거나 상대 공약을 비판하면서 본인들이 부산시정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첫번째 상호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 4년간 경제운용 제대로 했으면 부산 경제가 특히 이렇게 어려워졌겠느냐”며 현 정부 경제정책을 평가해달라고 선공을 날렸다.

김 후보는 “해수부를 해체한 게 이명박 정부이고, 동남권 신공항을 대선 공약으로 걸었다가 백지화시킨 게 이명박 정부”라며 “그런 게 쌓이고 쌓여서 부산이 절망적인 도시가 됐다”고 방어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한 라디오 방송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한 발언을 회상하며 "부산시민을 기만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당시 동남권 관문공항은 광역단체 1대 4의 싸움이었다”며 “점수가 밀양이 가덕도보다 높았고, 워낙 팽팽하게 의견이 엇갈려서 결정을 미룬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사람은 ‘얼빵한’ 이라는 원색적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인 ‘어반루프’를 두고 벌어진 설전이었다. 

김 후보는 “세간에 박 후보 어반루프 공약을 두고 ‘얼빵한 공약’이라는 말이 자자하다”며 “MB시절 4대강에 로봇물고기 투입과 유사한 이벤트성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어반루프 비판이야말로 ‘얼빵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며 “10년, 20년 뒤에는 어반루프 시대가 될 것이고, 미래 기술을 선취하려는 노력 없이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후반부 주도권 토론에서 김후보는 국정원 불법사찰 관여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 후보는 최근 공개된 문건을 직접 읽으며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으로 정보기관이 불법 사찰한 증거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건 국정원 내부자료지 청와대에 보고된 자료가 아니다”며 “제가 불법 사찰을 지시하거나 국정원을 통해서 뭘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해당 문건이 법원 판결과 정보공개청구 등을 거치면서 이번에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이번 보선과 가까운 시기에 문건이 공개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부산을 위해 헌신하고 일한 것을 이번에 한번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고향에 돌아온 지 10년, 추락만 해온 부산 운명을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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