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1위 네이버 기업가치 재평가 전망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63.5달러 시초가는 공모가인 35달러에서 81.4%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사진은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게양된 쿠팡의 로고와 태극기. <사진=쿠팡>
▲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63.5달러 시초가는 공모가인 35달러에서 81.4%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사진은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게양된 쿠팡의 로고와 태극기. <사진=쿠팡>

 

[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100조원의 가치를 평가받음에 따라 전자상거래(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같은 국내 기업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11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공모보다 40.71% 급등했던 쿠팡 주가는 15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98달러(4.09%) 오른 50.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08억달러(약 102조원)로 코스피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17일(한국시간) 종가 기준 주당 14만원으로 시가총액이 102조원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였던 하이닉스마저 제친 쿠팡 인기가 놀랍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쿠팡이 이렇게 미국 증시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투자전문매체인 배런스는 “쿠팡은 아마존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한국은 지역이 좁고 인구가 조밀해, 쿠팡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10년 동안 쿠팡이 자체적으로 만든 ‘도시형 물류 시스템’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넓은 부지에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해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이 방법은 인구가 밀집한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다. 반면 쿠팡은 인구가 밀집한 곳에 적합한 도시형 물류 시스템을 개발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 공략에 매우 유리하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빠른 도시화와 높은 인구밀도를 가진 한국과 비슷한 아시아 지역과 시스템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에는 쿠팡이 한국에서의 활동을 넘어 세계로 나간다는 전제를 담고 있다. 쿠팡은 뉴욕 증시 상장으로 5조원의 투자금을 확보해 한국에서 물류센터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이용해 김범석 대표는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이라는 온라인쇼핑에 혁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빠른 성장을 이끌어 낸 쿠팡이 당일배송까지 완성하면 흑자 구조를 굳힐 수 있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이 같은 배송 혁신으로 한국에서 흑자 구조를 만든 뒤에 아시아 시장으로 발을 넓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서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에서 쿠팡보다 높은 전자상거래 거래액을 기록한 네이버에 대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는 25조원으로 2위인 쿠팡의 20조원보다 20% 이상 높은 상황이다. 그런데 네이버는 17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38만 35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63조원 수준이다. 전자상거래 거래액으로만 보면 네이버가 크게 저평가 받고 있는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쇼핑만으로도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쿠팡을 통해 네이버 가치 평가를 다시 한다면 네이버 전체 가치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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