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랑 달라" 조직력 열세 고민…40대·서북권 집중공략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저인망' 선거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동 단위'로 맞춤형 공약을 준비하고, '뚜벅이 유세'를 통해 후보 본인이 골목 곳곳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전지역 구청장을 사실상 싹쓸이하고 광역·기초의회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점한 더불어민주당의 조직력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조직력 차이에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번 보선은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의 선거공학적 접근방식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도 본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천42명에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9%가 오세훈 후보, 29.2%가 박영선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사진=연합뉴스> 
▲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천42명에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9%가 오세훈 후보, 29.2%가 박영선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사진=연합뉴스> 

 

실제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6%가 서울시장 보선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 후보 지지층에서 적극 투표 의향(83.6%)이 높았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청년 세대와 부동층 비율이 높다고 보고 '진보 진영'에 유리한 결과를 전망하는데, 이번 선거는 상황이 다르다며 내부적으로는 고무된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2030세대와 중도층이 조국, 인국공 사태를 거치면서 실망감을 드러내다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기점으로 여권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매우 어려운 조직선거의 양상을 띤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에 분노하는 분들이라면 전부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대비 취약지대로 꼽히는 40대와 서북권 지지도는 고민이다.

오 후보가 20%포인트 가까이 앞선 리얼미터 조사에서조차 40대는 박영선 후보의 손을 들었고, 서쪽 권역 지지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평구와 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인구밀집 지역에 전철과 교육 인프라가 없거나 낙후돼 있고 특히 일산에서 출퇴근하는 차량으로 최악의 교통지옥으로 알려진 곳이다.

오 후보 측은 이들의 표심 또한 부동산·교육 문제에 해법이 있다고 보고 정책적 접근에 부심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일정도 '민생안정'에 초점을 맞춰 구상 중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후보 측은 이와 별개로 '빅텐트 선대위' 구성 작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이날 새롭게 합류한 금태섭 전 의원을 필두로 진보 진영에서 '반문 여론'을 주도하는 인사들을 대거 합류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SNS 논객'으로 두각을 보이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앞서 '개혁우파 플랫폼' 구상에서 거명했던 김동연 홍정욱 등 소위 '중도우파' 인사들도 상당수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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