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목이 터져도 오세훈 백번 천번 외칠 것"
김종인, 주호영 "이번 보궐선거 왜 하나" 與 비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 출장식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남가희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 출장식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남가희 기자>

"바로 이곳에서 지난 10년동안 주택철학 전혀 없이 재개발, 재건축 무조건적으로 막아온 박원순 전 시장은 바람직한 서울시장이었나. 도시 경쟁력도, 금융도, 순위도, 삶의 질 순위도 전부 내리막이었다. 이제 다시한번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서울시를 반드시 만들겠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25일 오후 12시 30분 경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 출장식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승리를 다짐했다. 

점심시간대인 만큼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은 오 후보의 유세 현장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췄다. 또한 오 후보의 출장식을 보기위해 미리와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시민들로 어우러진 현장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호 2번 오세훈'이 새겨진 하얀 점퍼를 입은 오 후보가 등장하자 손가락으로 'v'를 하며 큰 환호성을 터트렸다. 

오 후보는 이날 출장식에서 서울시의 정책 중 주택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며 "박원순 시정 때 재건축 재개발을 억제한 주역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앙정부에 주택정책을 펼쳤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주택공사(s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거쳤다. 그 사람이 계속해서 재건축 재개발 정책을 한다면 박 후보가 뚝심 있게 정책을 일고 나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나"며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 2"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오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부동산 정책을 1호 공약을 내세울 때 자신은 '1인 가구'를 위한 공약을 내세웠다며 "서울시 34%가 1인 가구다. 이분들은 많은 불편과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 모든 불안과 고통을 '1인 가구 안심 특별 대책 본부'를 만들어서 그 분들의 불안과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야권 단일화에 강력한 의지를 펼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 참석해 오 후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유세에 동참했다. <사진=남가희 기자>
▲ 더불어 야권 단일화에 강력한 의지를 펼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 참석해 오 후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유세에 동참했다. <사진=남가희 기자>

안철수 "문 정권 심판해 정권교체의 교두보 놓겠다"...오세훈 "너무나 감사하다. 이것이 바로 '새정치'아니겠나" 

이날 출정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을 비롯해 유세지원단 6인인 이재영, 김병민, 윤희숙, 배현진, 이준석, 김재섭과 이종배 정책위의장, 지상욱 위원장 등이 오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 야권 단일화에 강력한 의지를 펼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 참석해 오 후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유세에 동참했다. 

안 대표는 "선거는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심판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2차가해하고 당헌까지 바꿔 셀프 면죄부를 줬다"라고 비판하며 이번 선거의 원죄는 민주당에 있음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와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수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후보를 백번 천번 외치겠다"고 호소하며 오세훈 후보의 지지를 강조했다. 

이에 오 후보는 안 대표의 유세에 화답하며 "안 대표가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안 후보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며 "안 대표가 얼마나 이 자리에 오시기 힘들었겠나. 넒은 마음으로 와서 여러분께 지지호소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새정치' 아니겠나"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안 대표와 손잡고 열심히 서울시를 탈환하여 새정치를 보여주겠다"면서 안 대표와 하나 된 행보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총출동해 '정권심판' 외치며 지지 호소 

주호영 원내대표는 시민들에게 오세훈 3번 외치고 시작하자며 분위기를 띄우고서는 이번 선거가 왜 치뤄지는지를 다시한번 짚을 필요가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보선이 무엇때문에 일어났는지 말하는 것을 막았다. 오늘부터는 무엇때문에 선거하는지를 합법적으로 물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이번 보선이 무엇때문에 실시되는지 아시지 않냐며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태로 인해 선거가 실시되었다"며 "이 보궐선거는 엄청난 세금을 빌려서 낸 선거다. 우리는 문 정권의 지난 4년동안의 모든 것을 평가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박 전 시장의 문제 많은 시 행정을 두고 오 후보는 바로 들어가서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 유세지원단 중 한 명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유세차에 올라타 시민들에게 "민주당 떨어트리면 젊은 사람들 근심,걱정 다 떨어져나간다, 민주당 후보 떨어트리면, 여러분 모두의 혈압이 떨어진다"며 경쟁 당인 민주당을 전면 비난하며 호소했다. 

배현진 의원은 오 후보의 시정 능력을 치켜세우며 "너무나 잘한 일이 많다. 앞으로 1년동안 우리에게 필요한 시장은 연습할 시간이 있어서는 안된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오세훈을 뽑아 서울의 영광을 다시 찾아야지 않겠나"고 말했다. 

윤희숙 의원은 현 정권을 두고 강도높은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렇게 무능한 정부는 처음본다. 일자리는 다 없애고 아파트 값은 다 올랐다"며 "이 정부는 창피한 짓을 해놓고 창피한 줄 모른다. 그래서 국민이 창피해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다 울먹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지지연설을 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번 선거는 여러분의 삶이 미래로 갈 것이냐,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를 두고 중요한 판단을 해야한다"며 "오세훈 후보와 또 부산의 박형준 후보 모두 보내주시면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어 문 정부의 잘못된 것을 되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유세한 무소속 미래당 오태양 후보와 말씨름을 하기도 했다. 오태양 후보는 자신이 먼저 선점한 자리에서 오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서자마자 오태양 후보에게 말을 건네며 "우리가 늦게 온 거 알고 있다. 10분만 더 하고 떠날테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연설 하는 중간에 오태양 후보와 마이크 소리가 겹치자 연설을 중단하고 그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오세훈, 오세훈, 오세훈'을 외치며 현장 분위기를 다시 띄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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