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야당 주장 이해가 가"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캡쳐. <사진=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br></div>
 
▲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캡쳐. <사진=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How Democracies Die)'라는 책을 읽고,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를 두고 '독재'라고 비판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유튜브 '알릴레오 북스'에서는 '정치에 정답은 없다/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방송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야당에서 지금 한국 정부를 '독재', '민주주의 위기'라고 말하는데, 어떤 가치관과 판단기준을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저는 약간 이해가 됐다"라며 "이 책을 읽다 보면 '아 그분들이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 하는가' 이해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선거를 통해 등장한 권력자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사례들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독자뿐만이 아니라 세계 민주주의 국가의 모든 독자들에게 경고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인 스티븐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 두 사람이 공동으로 쓴 이 책은 지난 2018년 1월 미국에서 출판됐는데, 그해 10월, 국내에도 번역돼 소개됐다. 민주주의 연구의 권위자인 두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극단주의 포퓰리스트들이 어떤 조건에서 선출되는지, 선출된 독재자들이 어떻게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헌법 같은 제도가 아니라 상호관용이나 제도적 자제와 같은 규범임이라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고, 유 이사장은 이같은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의 상황을 빗대는 발언을 한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법안과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을 담은 임대차 3법 등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입법 독재’를 일삼는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11일 유 이사장이 이 책을 읽고 “현 정부를 향해 독재라고 얘기하는 국민의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데 대해 “유 이사장이 이제 심각한 오독증이 있나 보다”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이사장이 이 책을 읽고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책은 선거로 선출된 합법적 정부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사실상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최근의 민주주의 위기 현상을 분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군사쿠데타나 물리력 동원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민주주의의 제도적 장치를 동원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아이러니를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이 책에서 거론된 사례를 국내 정치에 빗대, 되려 야당을 비판하는 데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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