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최근 중고시장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롯데가 이달 롯데온 대표를 이커머스 사정에 밝은 외부 전문가로 새롭게 교체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반격에 나섰다. 올해 이커머스 경쟁에서 도태되면 자칫 급변하는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절박함이 크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신동빈 회장의 역점사업인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을 출범시켰지만 소비자 호응을 얻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쇼핑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지만, 롯데온은 예외였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7%가 감소한 1379억원이었으며, 영업적자도 9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출범 전인 2019년의 적자 560억원보다 오히려 69%가 늘은 수치다.
더욱이 롯데와 같이 기존 오프라인 강자로서 온라인에서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경쟁사 신세계 SSG닷컴은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7%나 증가한 반면, 롯데온은 7.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증가폭인 1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업계 선두를 달리는 쿠팡 거래액이 21조원가량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롯데온은 7조6000억원으로 크게 뒤처진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롯데가 이커머스 플랫폼을 단순한 유통업체의 통합몰로 보고, 전통적인 유통 마케팅에 안주해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은 7개사의 온라인 쇼핑몰이 단순 입점한 수준으로 통합한 시너지 효과를 못냈다"며 “소비자가 롯데온을 반드시 이용해야 할 롯데온 만의 서비스도 부족하다. 올해를 넘기면 (이커머스) 판을 뒤집기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