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코로나19로 심화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수립한 175조원 이상 대규모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코로나19로 발생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3대 금융정책 방향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선도형경제 대전환 견인 ▲포용금융 확산 등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여의도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폴리뉴스‧상생과통일 ‘16차 금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본래 참석이 예정됐던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부동산 정부합동회의로 불참하게 돼, 도 부위원장이 은 위원장의 기조연설문을 대독하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략을 밝혔다. 

우선 도 부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기업부채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도록 중장기적 시계하에 선제적으로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기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정책 등 한시적 금융지원 조치에 대해서는 실물경기 동향과 방역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점진적으로 정상화시키는 ‘질서 있는 엑시트(Exit)’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제시한 금융정책 방향은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 견인’이었다. 도 부위원장은 “‘한국판 뉴딜’을 통해 디지털인프라, 그린‧바이오 등 미래 산업분야에 폭넓게 투자하고, 저탄소-친환경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녹색금융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 규제 개선을 통해 금융권의 자율성과 혁신을 촉진하며, ‘혁신기업국가대표 1000’ 등을 통해 유망 벤처‧혁신기업을 발굴해 민간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강조한 키워드는 ‘포용금융’이었다. 도 부위원장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햇살론을 확대, 개편해 서민 등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고 고령층의 디지털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이용 기회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시행된 ‘금융소비자법’을 현장에 안착시켜 건전한 소비자‧투자자 보호 문화를 정착하며 ‘금융 신뢰’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도 위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감염병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바꾸는 금융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조연설을 마쳤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부산 배정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주립대 재무학 석사를 받았다. 이어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대변인‧금융정책국장‧정책보좌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등 금융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현재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