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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논란]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 좋은 대안 될까?

미국,유럽, '백신 쇄국정책'에 물량 부족 논란"
문재인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 검토 지시
러시아 백신 "자료의 투명성이 부족, 효능·안전성 역시 섣불리 신뢰할 수 없어"
정세균 전 총리 "스푸트니크V 백신, 구매할 필요는 아직은 없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백신 쇄국정책과 일부 백신에서 부작용 논란이 지속된 것에 따른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참모들에게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의를 통해 "새롭게 다른 나라들이 개발해 접종하고 있는 백신들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라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등 '플랜 B'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박용진 의원도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과학적으로 확인되면 검토해야 된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22일 "식약처로부터 스푸트니크V의 안전성 관련 정보 수집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서 해외공관에 대해서 필요한 조치를 지시하였다"라고 전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다만, 방역당국은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 백신에 대해서는 현 단계는 자료수집 그리고 국외의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그런 단계다"라며 "현재는 기업체에서 식품의약품안저처 등에 허가신청을 진행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정세균 “美 백신 수출 금지, ‘깡패’가 하는 짓”

차기 대선 도전을 위해 최근 총리직을 내려놓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백신을)무작정 계약을 해 놨는데 나중에 남으면 누구의 책임이냐”라며 "화이자 등 회사들과 7900만명분을 이미 계약해 당장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푸트니크V 백신을) 구매할 필요는 아직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백신 접종 일정이 차질을 빚을 거라는 전망에 대해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물량에 대한 걱정은 정부에 맡겨두라”며 “정부가 계획을 가지고 하고 있는데 왜 자꾸 안 된다고 말씀하냐”고 반문했다.

추가로 그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백신 수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그렇게 자꾸 터무니없는 걱정을 만들어낼 일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어떻게 그런 깡패 짓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도 미국의 동맹국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한테 원조를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사오는 것으로 제약회사들과 계약이 다 돼 있다”며 “미국이 중간에 가로챈다? 그럼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또, 이 지사가 ‘경기도만 따로 백신을 도입하면 된다‘는 발언을 하자 “백신 구매는 식약처나 질병청, 보건복지부가 중심이 될 일로, 지자체가 할 일은 따로 있다”며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스푸트니크V 백신은 러시아가 작년 8월,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등록한 바 있다. 다만 최종 3상 임상 시험을 마치기 전 승인을 낸 탓에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있었다. 스푸트니크V의 3상 결과는 올해 2월에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의학 잡지 랜싯을 통해 공개됐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91.6%로 안전성과 효능도 확인받았다.

백신 개발진은 작년 12월~올해 3월 사이 러시아 내 접종자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효능이 97.6%로 나타났다고 이달 19일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백신에 관한 자료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효능·안전성 역시 섣불리 신뢰할 수 없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난이 일면서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유럽연합(EU) 의약품 승인을 담당하는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스푸트니크V 평가를 진행 중이다. 독일은 러시아와 이 백신의 구매 여부를 놓고 양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도 이달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현재까지 60개국 이상이 이 백신을 등록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플랜 B, 플랜 C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희귀 혈전에 대한 실제 접종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안전성이나 수용성 측면에서 우려가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필요한 시기에 백신 물량이 들어올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단 우리나라에서 '신뢰할 만한 백신'이라는 평가가 나와야 도입이 가능하다. 원칙대로 심사해야 신뢰도에 대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스푸트니크V는) 유럽·미국에서 맞는 백신들처럼 이상반응 모니터링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다"면서 "유럽의약품청 심사 결과를 참고하고, 한국에서도 스푸트니크V가 제출한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해서 승인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일단 백신 확보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확보는 공격적으로 하되, 접종 안전성 평가를 할 때 신중하면 된다. 일단 선택지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유럽의약품청에서 승인 절차가 들어간 백신이기 때문에, 스푸트니크V에 관련된 데이터가 공개 안 될 수 없는 상황이고, 추후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백신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 책임을 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국민들을 설득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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