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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폴리경제이슈] 민·관, 쌍끌이로 글로벌 수소경제 '선점' 나선다

정부, ‘수소 라운드테이블’ 구성해 기업 적극 지원
기업, 2030년까지 총 43조원 투자 방침
“부품·소재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경쟁력 강화해야”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정부가 ‘수소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하며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 기업, 학계,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수소 라운드테이블은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논의하게 된다. 기업들도 2030년까지 수소 경제에 43조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특정 기업이 아닌 생태계 전반의 기초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수소경제’ 전폭적인 정책 지원 나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결국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운송수단을 찾아야 한다. 현재까지 강력한 대체 후보로 ‘전기차’와 더불어 ‘수소차’가 꼽힌다. 그동안은 테슬라의 약진 등으로 전기차가 각광 받았지만 수소 또한 놓쳐선 안되는 동력원이다.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은 "탄소 중립을 위해선 배터리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가 현재의 내연기관차를 대체해야 하는데 두 가지 동력원의 특성상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소경제는 단순히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없다. 이미 '수소경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가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2002년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수소산업 경쟁에서 밀렸던 미국은 자국 석유·가스 업체들에게 수소산업 합류를 독려하고 있다.  ‘수소 굴기’를 천명한 중국의 경우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보급과 더불어 충전소 10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유럽의 주요 선진국도 수소경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고, 부유한 중동 산유국들은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수소에너지에 쏟아붓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소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글로벌 수소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지난 14일 정부, 공공기관, 기업, 학계, 환경단체 등이 모두 모인 ‘수소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앞으로 수소경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먼저 ‘청정수소 생산’ 분야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해 단계적으로 그린수소 사용을 의무화하게 된다. ‘액화수소 생산·유통’ 분야에선 액화수소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액화수소 생산시설 및 충전소 관련 안전규정을 조기에 마련한다.

최우석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수소경제와 탄소중립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로써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개척해 나가야 한다”라며 “앞으로 수소 라운드테이블을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탄소중립 실행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 ‘수소 기업’으로 탈바꿈…기업들 2030년까지 43조원 투자

수소경제 분야에서 눈에 띄는 기업은 두산이다. 두산은 수소시장 공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내 전문 인력으로 태스크포스(TFT)를 신설했다. 두산중공업 경영난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타워 등을 매각하고 ‘수소 전문 기업’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공장 부지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매년 친환경 에너지의 수요가 늘면서 수소 연료전지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나라는 수전해 기술 개발과 대규모 실증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그린수소 시장에 하루빨리 진입해 점유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을 비롯한 SK,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기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호응하여 2030년까지 총 4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는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 및 연료전지발전 확대 등에 최대 규모인 18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11조1000억원을 쏟아부을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과 수소충전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는 호주 최대의 전력·가스기업인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와 ‘그린수소 생산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수소 활용에 필요한 암모니아의 국내 도입을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완성 부문 기술력은 선진국 수준인데 반해 후방산업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허선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소차 자체에 대한 기술력을 우위인데 소재·부품 및 연료전지 쪽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상태”라며 “수소 산업은 세계적으로 어떤 기업도 선점하지 못한 신생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서 정책 지원을 잘해주면 오히려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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