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행태 비판…"조희연 사건 대상 1호 수사, 정치적 판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이 지검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검사 출신 백혜련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에서 이 지검장의 자진사퇴 필요성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한 친문계 의원은 "통상적으로 현직 지검장이 기소된 상태에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학의 전 차관이 출국하도록 놔두는 것이 옳았는지도 의문이고, 기소 내용도 다툴 여지가 많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법사위 소속 한 의원은 "기본적으로 이 지검장이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 상황이 '검찰의 저항'으로 해석되는 면도 있는 만큼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이후 종합적인 수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호 사건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채용 의혹을 선택한 것에는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백 최고위원은 "너무 편한 판단을 했다"며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나 싶다"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 되레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국민이 공수처에 보낸 기대와 염원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어이가 없다.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써서는 안 된다"며 "전형적인 눈치보기 수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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