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지금 같아선 안 돼…도쿄올림픽 성공 기대"
반년 만에 스가 총리 예방…스가도 한일관계 중요성 언급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1일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1일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가 담긴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한일관계에 정통한 정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원장이 전날 스가 총리를 만나 사전에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예방 시점은 전날 오전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에는 양국의 협력 필요성과 한일관계 정상화를 희망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 역시 스가 총리에게 "한일관계가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된다"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한일관계 정상화 필요성과 의지를 강조했고, 스가 총리도 박 원장의 말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박 원장이 전날 스가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및 일제 징용 노동자 문제 등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성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JNN도 박 원장이 스가 총리에게 악화하는 한일관계 정상화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스가 총리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와 박 원장의 면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자 "정부는 해외 정보기관과 다양한 레벨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면서 "정보 부문 활동이라는 업무의 성격상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구체적인 코멘트를 삼가고 있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박 원장의 스가 총리 예방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를 전달하고 과거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이은 새 한일 공동선언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2박 3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 원장은 지난 11일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11일 저녁 도쿄에서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과 회담했으며, 전날 오전에는 도쿄 모처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및 다키자와 내각정보관과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비공개회의에 참석했다.

박 원장은 방일 기간 스가 총리 외 일본 유력 정치인과도 접촉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박 원장은 전날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전화 회담을 하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개최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격려했고, 니카이 간사장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또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쌍방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원장은 이날 오전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도 만나 한일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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