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별의순간 잡을 수 있지만 특별한 확신 가진 것 아냐"
"김동연, 국민들 보기에 대단한 스토리 가져"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사진=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사진=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폴리뉴스 임현범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야·장외 대선주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4월 10일쯤 윤석열과 연락한 적 있어"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유력한 범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총장을 '열심히 이것저것 배우면 별의 순간도 잡을 수도 있겠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객관적으로 설명을 해준 것이지 사람 자체에 대해 특별한 확신을 갖고서 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5월 정치 입문'에 대해서는 "내가 보기에 본인도 여러 가지 생각하는게 많지 않나 싶다"며 "스스로가 확고한 결심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만나자는 의중을 내비친 뒤 만나자는 연락이 없었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이야기를 해 분명히 하고싶다"며 "지난달 10일쯤 전화를 받았고 '몇 분 후에 전화가 올 테니까 받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차 이야기를 나눈 후 '한번 언제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는 말을 했는데 언론에 노출되고 하는 여러 상황때문에 제3자를 통해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피해야겠다'라는 연락이 와서 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전 총장을 언제쯤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건 내가 정할 사항이 아니고 무슨 행동을 위해서는 특별한 목적 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누구를 기다리는 입장도 아니고 나라를 위해서 윤 전 총장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주라고 했지만 먼저 전화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별의 순간'이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니냐는 말에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순간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독일의 아데나워, 프랑스의 드골, 영국의 마가렛 대처 같은 사람들이 이런 순간을 포착해 모든 정렬을 바쳐서 했기 때문에 커다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제3지대 데뷔와 국민의힘 합류 중 무엇이 좋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은 완전한 변신을 해서 모든 사람들과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 내가 국민의힘에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며 "외부 사람을 데려다가 뭘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당으로서 해야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안에서도 주자가 나올텐데 앞선 4.7 재보궐 선거에서 당의 꼴이 이게 뭐냐 싶었다"며 "우리 당의 서울시장 후보 네 사람이 모두 다 단일후보가 아니면 자신이 없다는 식으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전 총장 대선 준비에 국회의원들이 붙어야 힘을 쓰는데 얼마나 붙을 것 같냐'는 질문에 "국회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대선에 별로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섭단체 할 정도로 현역 국회의원이 붙어야 된다는 이야기는 결국 '정부의 보조도 받고 해야하니까 그런게 필요하지 않냐'는 입장인데 이건 절대적인 조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자연적으로 붙는 것"이라며 "누군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했을 때 여야를 떠나서 등장해도 국민의 지지가 지속적으로 유지가되면 가만히 있어도 거기에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나라 경영에 욕심 있어 보여"

김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이름이 오르내리는 당 외 대선후보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전 부총리는 사직 후 스스로 열심히 준비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은 감사원장의 직책에 있고 본인이 활동이나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는데 정당에서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부총리를 대선후보로 주목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이 부총리를 관둔 후에 한국 실정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나라가 정상화될 수 있냐는 철저히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하는 것을 놓고 볼 때 괜히 그런짓을 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목한 점에 대해서는 "경제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성장 과정을 놓고 보면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웬만한 사람들은 어떤 제안이 들어오면 따라가는 버릇이 있는데 김 전 부총리는 그것을 피하고 홀로서서 어떤 길을 가고자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처음 부총리를 그만두고 특정 포지션 오퍼가 들어왔을 때도 거절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민주당이 상당히 애를 쓴 것 같은데 그것도 포기하고 총리 인선때도 오퍼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름대로 지향하는 목표가 있으니 그렇게 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대통령 아니겠냐'는 말에 "그 사람이 특정한 자기 나름대로 지향하는 목표가 있으니 그렇지 않겠냐"며 "자기도 나라를 한번 경영해보겠다는 그런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편'이라는 말에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중적인 인지도라는 것은 그 사람이 공식적으로 그런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를 지향하는 사람인지 몰라서 그렇다"며 "곧 자기가 국가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야 할까라는 책 발표를 예고하고 있고 그 책이 나오면 본인 스스로도 자기 의사표시를 정확하게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관료 출신이 대선에 나와 성공한 적이 없고 반기문 총장도 그랬다'는 의견에 "반기문 총장은 별로 준비를 하지 않고 막연하게 시작한 사람이지만 김 전 부총리는 자기 나름의 구체성을 가지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동연 부총리하고 내가 교감을 하고 있고 신의를 중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야당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발언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신의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마크롱이 뭐라고 했는지 아냐"며 "나는 프랑스를 위해 봉사할 사람이지 어느 정권에 봉사하는 사람이 아니고 신의는 나라에 대한 신의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프랑스의 마크롱이 시도했던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감이 3명이나 있는 가운데 이도 저도 싫으면 김동연 부총리를 내세우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국민의힘' 선거가 굉장히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보인다"며 "현재로서는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간다는 보장이 없어보인다"고 전망했다.

"연기론 주장 새로운 사람 대두될 시간 주자는 것"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가 힘을 합치는 것에 대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벌써 성향이 달라 한 텐트에 모이긴 어렵다"며 "외부에서 별도의 경쟁자가 될 수 있고 둘 중 누가 더 나은지 일방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언급되고 있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연기론을 주장하는 쪽이 빅3가 마음에 안차서 새로운 사람이 대두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안좋다는 것은 핑계고 시간을 벌어봐야 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지율의 변화로 현재 판이 뒤집히지 않겠냐'는 말에 "국민의힘 대표 선출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경력과 신인의 대결이라든가 이런 것이 보여야 긴장감이 생기는데 그런게 없다"며 "지금 새롭게 등장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이 봤을때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여론조사에서 1등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변신이 굉장히 능한 사람이고 그런 변신을 통해 비교적 성공을 했다고 본다"며 "자기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기본소득'을 가지고 열심히 애를 쓰는 것을 보면 국민의 관심을 자기 쪽으로 집중시키는 능력은 탁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친문' 마음을 얻는 것이 관건이라는 시선에 대해 "친문의 마음을 얻고 못 얻고는 별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친문도 결국 일반 국민의 소위 민심에 따라서 갈수밖에 없고 정권을 뺏기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면 그쪽(이재명 경지지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해찬 전 민주당 당대표의 합류를 통해 유리한 고점에 오른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송영길 당대표가 '비문' 아니냐"며 "송 대표가 당선된 것을 보면 이 지사의 경우에도 크게 불리하지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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