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 행보 본격화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정치의 역할”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

24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수소버스에 탑승해 주행시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4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수소버스에 탑승해 주행시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원 기자]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규제가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경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자신의 ‘반기업 색채’를 빼고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지사는 24일 경기 화성에 있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기업에 과거와 같은 방식의 압박이나 부정행위를 요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정 회장과 공영운·박정국 사장,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지사가 정부 주관이 아닌 개별 일정으로 4대 그룹 총수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이날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기술개발 현황을 듣고 수소차 기술 현장을 견학했다. 또한 자율주행차와 수소버스 시승을 체험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다”라며 “전 세계적인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반 발짝 앞서가면 선도하고 기회도 확대되겠지만, 혹여라도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피하고 반 발짝 늦게 따라가면 결국 기회를 잃고 위기가 현실이 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창의적 발상으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우리 사회의 어려움 중 제일 심각한 문제는 저성장”이라며 “저성장 탓에 기회가 제한되다 보니 취업과 소득 확대가 줄어들었고 경쟁이 격화되니 불공정에 대한 분노, 공정에 대한 희구가 커지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결국 정치의 핵심은 먹고 사는 문제고, 먹고사는 문제의 중심은 경제”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현역 국회의원 지지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 발족식을 통해 '성장'과 '공정'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작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비공개로 식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2월 경기 이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3월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에세이집을 소개하며 “존경하는 기업인”이라고 발언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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