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내년 대통령 선거는 3월 9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9일 선거를 치렀지만, 지금은 인수위 기간 두 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3월 9일에 선거가 있습니다. 10개월 정도 남았는데, 저희 폴리뉴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2022년 20대 대선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폴리TV 동영상을 통해서, 폴리뉴스를 통해서, 또는 폴리피플이란 잡지를 통해서, 충분히 대선후보에 대한 인물 검증을 할 수 있고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많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현재 대선주자 선호도는 여전히 양강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주제인데, 현재 두 분의 차이와 흐름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이강윤: 우선 수치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화조사를 하는 대표적인 곳이 한국 갤럽하고 NBS라고 네군데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하는 곳입니다. 5월은 아직 1주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월별로 끊어서 말씀드리면, 갤럽에서는 이재명이 윤석열을 상당히 큰 차이로 앞서오다가 3월 달에 둘이 딱 붙었고, 그 뒤 4월에는 박빙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 뒤로 약간의 차이를 두고 이낙연 후보, 정세균 후보가 있습니다. NBS는 격주로 조사하는데 4월까지 모두 이재명 후보가 27%에서 24% 사이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1, 2, 3월까지는 이낙연 대표에 이어 3등이었는데, 3월을 기점으로 4월에 들어오면서 2위로 올라섭니다. 4월말 기준으로 약 19%를 보입니다. 5월 말로 집계를 해보면 물론 상당한 격차가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낙연 대표는 4월 달에 3위로 내려앉았는데 2위권과는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나 있습니다.

저희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ARS입니다. TBS 교통방송과 함께 매주 조사하고 있는데 3월과 4월만 보더라도 순위변동은 없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약 32~34%를 유지하면서 1위, 이재명 지사가 24~27% 보이면서 2위, 이낙연 대표는 20%에서 12%까지 내려가는 하향추세이면서 3위, 정세균 전 총리는 5%에 조금 미달입니다만 4월 현재 4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갤럽이 5월에 MBN 의뢰로 이재명과 윤석열 양자대결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는데 이게 좀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ARS에서는 대부분 윤석열 전총장이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고 전화 설문에서도 딱 붙어있거나 오차범위 이내에서 1, 2위를 주고받고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들이 일반적인데, 양자 가상대결을 했더니 오차범위 이내지만 약 5~7% 차이로 이 지사가 이기는 조사가 처음 나왔습니다. 제비 한 마리 가지고 봄을 말씀드리기는 이릅니다만 조사방식을 조금 바꿔서 양자로 해봤더니 ARS 조사와는 달리 윤 전총장이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인데, 그것은 4.7 재보선을 치르고 5월 하순에 이르러서는 민심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단초를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김능구: 금방 말씀하신 갤럽의 가상 대결에서 42% 대 35.1%로 이재명 지사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이것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에서 이재명 지사가 앞서고, 대구·경북에서는 역시 윤 전 총장이 거의 20%p정도 앞서 있습니다. 그런데 광주·전라 호남에서 이재명 지사가 점점 뿌리를 내려간다는 느낌이 있는데 65.1% 대 12.6%, 거의 5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12.6%는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던 것으로 역대 보수정당이 호남에서 받은 최대치인데, 윤 총장의 경우에는 호남에서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PK라 일컫는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이강윤: TK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안동 출신이기도 하니까, 물론 윤 전 총장이 앞서긴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수도권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서기 때문에 양자 대결에서 이기는 결정적 요인이 아닌가 보입니다.

김능구: DJ 같은 경우 TK에서 8% 나왔는데 31%니까 상당히 높게 나온거죠. 그런데 제가 항상 가장 유의 깊게 보는 게 자영업자의 여론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제 등에 영향을 받고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아온 것이 자영업자층 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자영업자 층은 직전까지 야당을 지지했는데, 막상 총선에서는 여당의 손을 들어줬죠. 그런데 이번 재보선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가상대결을 보면 38.8% 대 41.9%로 팽팽한데, 결국은 이 층에 의해서 승부가 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정당충성도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석열 총장한테 74.4%,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지사한테 72.6%가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것이 선거 때가 되면 85~95%까지 올라갈 것입니다.

전체 대선주자 선호도를 보면 엎치락 뒷치락하고 있는데, 이재명 지사가 20% 초중반 박스권에 묶여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죠.

이강윤: 그 전에, 대선 후보 윤석열에 대한 본격 검증이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 차원에서도 정당 차원에서도 또 시민들도 검증을 해야하는데, 그가 해명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은 꼼꼼하고 정확하게 채점을 할 겁니다. 지금 윤석열의 지지도는 본격 검증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란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라고, 또한 TV 토론에 윤석열 후보가 과연 얼마만큼의 순발력이나 능력을 보일 것이냐 하는 것도 미지의 영역이라 할 것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ARS건 전화면접이건 24~27%, 적어도 30% 지지율의 벽을 못 깨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여권에 다른 후보들, 정세균, 이낙연으로 갈려서 그런 것인가. 그럼 나머지 후보를 빼고 이재명만 묻는다면 한 35%~40%에 육박할 것인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 지사의 경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아주 충성도 높게 지지하는 팬덤층이 굉장히 두터운가 하면, 당장은 적극적인 지지를 유보하려는 분들도 적지 않게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바로 반 이재명, 비호감 이재명이라고 번역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열렬한 지지층이 단단하게 존재하는 것만큼이나 이재명을 선뜻 지지하기에 무언가 주저하는 분들도 확실하게 있고, 이들을 자기 쪽으로 유인해내지 않는 한 이 박스권을 지금 당장 뚫고 가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즉 이낙연 지지층과 정세균 지지층이 있어서 이재명이 30%를 못 뚫는게 아니라고 보는 것이죠. 올 1월부터 넉 달 반치의 각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 추이, 연령대별 변화등을 보면, 이낙연이 줄었으면 이낙연한테 표를 줬던 사람 중에 어디론가 옮겨가야 하는데 그게 이재명한테 잘 안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낙연 후보는 처음에 비하면 반토막이 나있는데 그러면 흩어진 반토막이 어디로 갔냐는 것이죠. 그들은 중간층에 머물러 있거나 하는 것이지 고스란히 이재명에게 옮겨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는 외에, 왜 30%를 뚫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있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윤석열의 본격적인 등장이 박스권의 원인인지 까지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저는 윤석열이 올라갈 때 이재명이 많이 빠졌고, 윤석열이 주춤할 때 이재명이 약간 올라가는 현상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저는 두 후보 사에에 길항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김능구: 제가 볼 때도 양자는 상호 대립적인 공존관계가 있습니다. 윤 전총장이 있음에 여권에서 이재명 지사가 의미가 있는 것이고, 이재명 지사가 확실하고 대등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윤 전총장도 그 존재가 계속 필요한, 이런 관계입니다. 만약에 아까 말한 검증과정 등을 통해서 한 쪽 지지율이 훅 빠져버리면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이강윤: 당연히 바뀝니다. 그리고 이재명의 박스효과를 말할 때, 이점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은데 윤석열을 누가 지지하느냐를 따져봐야 합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국힘당 지지세력이 있고, 진보성향의 중도층에서 몇 번의 논란과 공정성 시비를 거치면서 윤석열로 옮겨간 사람이 있습니다. 중도지역에서 검사 윤석열, 총장 윤석열의 이미지에 기대서, 한 번 믿고 맡기면 뭔가 다부지게 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상당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윤석열을 검증하다 보니까 해명이 안 되는 부분이 속출한다면 윤석열이 정치에 들어왔기 때문에 유입된 사람들 중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게 빠지고 나면 윤석열에 대한 지지는 최악의 경우 14~15%까지 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 야권은 윤석열 카드로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고, 당연히 그것은 집권 여당에도 연동효과를 미치게 될 것입니다.

김능구: 지금까지 대선 1년 전 지지율 1위였던 후보가 대통령이 된 케이스는 박근혜 후보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아마 6월이 되면 본격적인 대선 가도가 열리게 될 것이고, 지금 민주당은 이변이 없으면 대선 경선이 시작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당대표 선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대선 체제로 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검증도 시작되리라 봅니다. 윤석열과 이재명 두 후보의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 둘 중에 한명이라도 흔들려야 여지가 있는 거니까, 이 두 분에 대한 검증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결국 여야 할 것 없이 ‘2강 후보에 대한 치열한 검증은 자기의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필수적이다’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그때까지 할 수 있는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을 가지고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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