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MZ세대 겨냥한 ‘온라인 광고’ 중심으로 활성화
주로 콘텐츠 기업이 관심...최근 통신사들도 메타버스에 적극 투자
‘5G 보급률 확대 전략’이라는 분석…”산업 트렌드에 맞춘 것뿐”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MZ세대를 겨냥한 ‘메타버스(Metaverse)’ 콘텐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콘텐츠 기업이나 게임업계가 중심을 이루던 기존 메타버스 시장에 국내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5G 기술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Z세대를 잡기 위해, 광고도 메타버스 기반으로 탈바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온라인 광고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배달앱이나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크게 증가했고, 기업들은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 광고를 대폭 늘렸다. 한국디지털광고협회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온라인 광고비는 7조7197억원으로 이전 연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올해에는 8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온라인 광고 형태 중 하나로 ‘메타버스(Metaverse)’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들이 소통하고 소비하고 업무를 하는 등 실제 현실에서의 활동을 그대로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개인간 소통의 공간이 현실에서 가상세계까지 확장하면서 광고업계가 잠재적 소비자를 겨냥해 메타버스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특히 메타버스에 관심이 큰 MZ세대를 중점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패션쇼를 열기 어려워진 명품 브랜드들이 메타버스 마케팅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개발한 3D 아바타앱 ‘제페토(ZEPETO)’에는 구찌∙나이키∙컨버스∙디즈니∙푸시버튼 등 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했다. 이들 의상은 제페토 내 유료화폐인 ‘잼(Zem)’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만든 아바타에 원하는 브랜드의 옷과 액세서리 등을 입히고, 다른 친구 아바타와 소통하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메타버스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리얼타임 콘텐츠 시장은 2019년 170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22년에는 624억달러(약 70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만남이 힘들어진 미국의 10대들은 유튜브보다 3배 많은 시간을 로블록스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게임∙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환경에 노출됐기에 가상 세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서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잡기 위해 광고 역시 이들에게 친근한 메타버스 기반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사업’ 메타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통신사들

주로 콘텐츠 업체나 게임업계에 익숙한 메타버스 분야에 최근 들어 통신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KT는 카카오와 손잡고 메타버스 골프중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오는 6월 10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개최되는 ‘SK텔레콤 오픈 2021’ 대회에 메타버스 중계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대회 주관사인 SK텔레콤이 선수별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면 카카오VX가 이를 3D맵과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또 K팝 라이징 스타들과 함께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한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을 이어가고, 5G시대 메타버스(Mataverse)를 통해 대중의 혼합현실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KT는 메타버스 생태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모션인식 기술 등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 및 서비스 본격화에 발맞춰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영상회의 기술 기반의 특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VR∙AR 기술을 활용한 3D 컨텐츠형 상품 방송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가 주도하는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에 세계적인 AR기업인 미국 트리거가 합류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출범한 XR 얼라이언스는 초대 의장사를 맡은 LG유플러스를 포함해 버라이즌, 퀄컴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XR 얼라이언스'의 확대를 통해 메타 버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는 원인으로 ‘5G 보급률 상승’을 꼽는다. 메타버스는 기존 VR이나 AR보다 많은 데이터를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주고 받게 된다. 가상세계에서의 다양한 몰입형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원활히 전달하기 위해선 5G와 같은 이동통신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메타버스 콘텐츠를 원활하게 사용하려는 이용자들이 자연스레 5G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메타버스에 나서게 된 것이 완벽하게 5G와 관련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고 최근 산업적 트렌드에 맞춰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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