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음식사진에 정계 인사 분향소 방명록과 비슷한 문구 사용 
클럽하우스에서도 경쟁사 도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럭 사진과 함께 올린 글.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럭 사진과 함께 올린 글.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 논란이 뒤따르며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에 대한 불매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인들이 과거 세월호 희생자 방명록에 남겼다가 논란이 일었던 추모 문구를 따라 쓴 게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에서다. 전문가들은 유명인이 SNS에서 자주 쓰는 표현, 많은 사람이 관심 둘 부분으로 시선을 끌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영향력이 큰 정 부회장이 너무 불필요한 문구로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5일과 26일 잇달아 자신의 SNS에 우럭·랍스터 사진을 올리며 “미안하다 고맙다” 등의 글을 썼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선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글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엔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적어 논란이 더 커졌다. 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정 부회장은 해당 글을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수정했다.

정 부회장이 올린 글에 대한 소비자들 반응은 따갑다. 한 소비자는 “예전 세월호 참사 당시 정치인들이 사망한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긴 것이 논란이 됐었는데, 정 부회장이 이를 따라했다”며 “이마트, 신세계, 스타벅스 등을 불매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생물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건데 이를 어떤 의도를 갖고 사용했다고 하는 것은 확대하여 해석하는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의 ‘문제 있는’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엔 경쟁 관계에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놓고 저격하기도 해 문제가 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롯데자이언츠 구단주인 신 회장이 잠실 구장을 찾아 LG·롯데의 경기를 관전하자 “내가 롯데를 도발해 동빈이형이 야구장에 왔다”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를 타진했던 ‘키움 히어로즈’에겐 “키움을 발라버리고 싶다”라고 했으며, 지난 3월에는 “롯데는 가진 가치를 본업에 잘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SNS문화는 강한 의견이 많이 표출돼 (자칫하면)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며 “많은 사람이 관심 가질만한 부분을 찾아 쓰는 것이 주목을 받기에는 좋지만 잘 알려진 분이 너무 불필요한 표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은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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