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휴업으로 생산 차질…그랜저·카니발 내수 판매 1·2위
한국GM 제외한 4개사 수출은 기저효과로 늘어

지난달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 등으로 해외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전체적으로는 작년보다 판매가 늘었다.

완성차 5개사 5월 실적 전년비 37.6% 증가

1일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5개사의 국내외 판매는 62만8천83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6%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쌍용차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마이너스 성적표를 쥐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12만4천145대로 작년 동월 대비 15.0% 감소했다. 내수는 5개사 모두 마이너스였다.

당초 우려했던 '5월 보릿고개'가 현실화하며 현대차와 기아가 아산공장과 울산 5공장 2라인 등 일부 공장의 가동을 2∼3일씩 중단했고, 한국GM이 50% 감산에 들어가며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판매는 총 50만4천690대로 작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작년 코로나19로 판매 부진을 겪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한국GM만 5개사 중 유일하게 해외 판매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내수는 8.4%, 해외는 3.8% 감소해 전체적으로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국내 6만2천56대, 해외 26만1천73대 등 총 32만3천12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국내는 12.4% 감소한 반면 해외는 67.7% 증가했다.

그랜저, 국내 판매 1위…카니발이 뒤이어 2위

국내에서는 그랜저가 7천802대 판매돼 1위를 기록했다. 레저용 차량(RV)은 총 1만5천981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4.9% 줄었다. 새로 출시된 스타리아는 3천232대 판매됐고, 중대형 트럭은 파비스와 마이티 등의 판매 증가로 31.2% 늘었다.

제네시스는 G80 5천584대, GV70 4천336대, GV80 1천531대 등 총 1만3천31대가 팔려 작년 대비 0.5%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1천919대 판매된 것을 비롯해 넥쏘(756대), 그랜저 하이브리드(2천33대), 포터 EV(1천12대) 등 친환경차는 7천830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늘어났다. 현대차 친환경차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31.5% 증가한 4만34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국내 4만7천901대, 해외 19만8천93대 등 24만5천994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6.4% 감소한 반면 해외는 74.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카니발(7천219대)이 9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내수 판매 1위'인 그랜저의 뒤를 바짝 쫓았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2만1천97대로 11.6% 감소했고, 상용 모델은 봉고Ⅲ(4천586대)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천727대가 판매돼 21.9% 감소했다. 기아 역시 친환경차가 7천437대 판매되며 작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6.1% 늘어난 3만5천302대다.

외국계 3사, 내수 부진에 수출로 방어 나섰으나 '역부족'

외국계 3사도 내수 판매 부진 등 악조건 속에서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하며 실적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국GM은 완성차 기준으로 총 1만6천428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7% 감소했다. 내수는 4천597대로 23.3% 감소했고, 수출은 1만1천831대로 37.0% 줄었다. 반조립제품을 포함하면 수출은 3만5천957대로 9.0% 감소했다. 볼트 EV는 롯데푸드의 영업용 차량 수주 물량을 포함해 307대가 판매되며 274.4% 증가했고, 올해 판매 종료를 앞둔 경상용차 다마스는 18.6% 증가한 344대가 판매됐다.

노사 갈등으로 직장 폐쇄 등을 겪은 르노삼성차는 총 1만348대를 판매해 13.3%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4천635대로 작년 동월 대비 56.2% 감소한 반면 수출은 5천713대로 320.7% 급증했다. 이달부터 유럽 28개국에서 판매되는 XM3의 수출 물량은 4천247대로, XM3 수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선적이 이뤄졌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는 총 8천810대를 판매해 6.3% 증가하며 그나마 외국계 3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판매는 4천956대로 34.6%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가 3천854대로 442.1% 급증했다. 쌍용차는 4월 말 상거래 채권단의 납품 재개 결의에 따른 생산활동 재개로 출고가 적체된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6년 12월(6천5대) 이후 5년 만의 월 최대 실적이다.

다만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영 정상화의 핵심인 구조조정에 노조가 반대하고 있고, 청산과 회생을 결정지을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이달 말로 연기되는 등 매각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 역시 자금 동원력 등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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