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말 최종 인수자 확정…'스토킹 호스' 매각 공고

하림과 쌍방울, 사모펀드 운용사 등 수 곳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업계의 관심도 높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 하림과 쌍방울, 사모펀드 운용사 등 수 곳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업계의 관심도 높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등 수 곳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파산 위기에 처했던 이스타항공은 빠르면 이달쯤 새 주인을 맞고 올해 안에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항공사들의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업계의 관심도 높은 이슈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 쌍방울그룹, 사모펀드 운용사 등 10여 곳에서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LOI 접수는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했으며 같은달 31일 마감했다.

눈에 띄는 곳 중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조하는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벌크선사 팬오션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팬오션은 인수 효과로 화물 운송 능력을 강화해 하림의 물류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LOI를 제출한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오는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 14일 매각 금액이 적힌 입찰서류를 받을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본사가 있었던 강서구 사무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스타항공 본사가 있었던 강서구 사무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재 이스타항공은 한 중견기업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가격 등 더 나은 조건의 인수자를 찾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금액의 규모와 자금 투자의 방식,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 금액은 평가 항목 중 가장 배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업원 고용 보장과 승계를 명시하고 고용 안정 프로그램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의향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최종 인수자가 선정되면 유상증자가 진행되고,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주식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대부분이 소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변제해야 할 70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과 퇴직금, 1800억원 규모의 채권자들의 회생채권은 인수자에게 향후 인수 부담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받고 있어 이스타항공의 기업 이미지가 하락한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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