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쌍방향 소통 창구 개선…국회 입성 후 ‘디지털 정치혁신’ 이끌어”
“MZ세대가 무얼 원하는지, 어떻게 소통할지 데이터 분석-디지털전문가 최고위원 필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 구축할 것”

이영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4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선거는 과학이고, 내년 대선은 데이터 전쟁”이라며 '데이터에 기반 한 분석을 통해 선거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영 의원실>
▲ 이영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4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선거는 과학이고, 내년 대선은 데이터 전쟁”이라며 "데이터에 기반 한 분석을 통해 선거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영 의원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영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출마를 결심하며 첫 번째 공약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한 대선 승리’를 내걸었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암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 후보는 과학도 출신답게 ‘데이터 기반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4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선거는 과학이고, 내년 대선은 데이터 전쟁”이라면서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젊은층이 많이 가는 곳에 와이파이 설치를, 유동인구가 많지만 길이 없어 돌아가야 하는 지역에는 연결도로 설치를 공약했지만, 우리 당은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그 다음 공약으로 ‘당내 쌍방향 소통 창구 개선’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선거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는 드루킹에게,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 빅데이터에 당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라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당 내 당원 여러분들과 쌍방향 소통할 플랫폼 하나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원 선거를 준비하면서 당원동지 여러분께 저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문자 메시지였지만 요즘 선거 문자를 꼼꼼히 보는 분들은 많지 않다”며 “전당대회 유권자는 30만명이 넘고 문자 한 건당 2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600만원인데 이런 문자를 몇 번 보낼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기존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공약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을 구축’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저는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재선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치 않다”며 “차근차근 준비하면 원하는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IT벤처기업을 경영했던 이 후보는 국회 입성 후 ‘디지털 정치혁신’을 이끌었다. 이 후보는 “그간 국회에서 법안 발의는 종이로, 행사 안내는 팩스로 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저는 21대 국회 최초로 법안을 전자발의했다”며 “지금은 국회에 발의되는 법안의 50% 이상이 전자발의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정당 최초로 정당 그룹웨어를 개발했다”면서 “이제 국회의원, 보좌관, 당직자, 당원 모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소통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MZ세대에 대해 “청년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어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나왔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구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디지털전문가 최고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으며 유튜브 채널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국가의 초석을 다지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정치‧시사 뽀개기 프로젝트란 뜻을 가진 ‘국초방송국’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며 “‘초데박’ ‘약최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선배‧동료 의원님들과 외부에 계신 분들을 모셔오기도 하지만, 청년보좌진이 함께할 때 미처 생각지 못한 신선‧솔직‧생생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고 했다.

이영 후보는 1969년 생으로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암호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보안기업을 설립해 20년간 운영했다. 제9대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사이버작전사령부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1대 국회에 입성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이영 후보의 폴리뉴스 인터뷰 전문이다>

1. 이번에 선출되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최고위원 출마 포부와 비전을 밝혀주십시오.

저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 한 전략 있는 정당을 만들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한민국 미래 청사진을 그려 국가 발전을 이루고자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출마를 결심하며 약속한 3가지 대표 공약으로 첫째,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선거는 과학이고, 내년 대선은 데이터 전쟁입니다. 지난해 총선 더불어민주당은 젊은층이 많이 가는 곳에는 와이파이 설치를, 유동인구가 많으나 길이 없어 돌아가야 하는 지역에는 연결도로 설치를 공약했습니다. 여당이 이런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하는 동안 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데이터에 기반 한 대선 승리,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둘째, 당내 쌍방향 소통 창구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최고위원 선거를 준비하면서 당원동지 여러분께 저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선거 문자를 꼼꼼히 보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전당대회 유권자는 30만명이 넘습니다. 문자 한 건당 20원의 비용이 드는데, 단순 계산하면 600만원 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제가 이런 문자를 몇 번 보낼 수 있겠습니까? 청년 후보들은 어떻겠습니까? 이 같은 비효율을 개선해 쌍방향 플랫폼을 만들어 효율적인 국민의힘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고등학생이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려면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합니다. 직장인이 승진을 하려고 해도 필요한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재선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치 않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원하는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2. 국민의힘이 정권 탈환을 위해선 당 쇄신과 통합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대선승리를 위한 야권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한 당 쇄신과 통합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소통의 부재를 극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에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빅데이터에 당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당 내 당원 여러분들과 쌍방향 소통할 플랫폼 하나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당심을 담지 못하는 그릇에 민심을 담을 수 없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 없이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그냥 몸집만 키우는 허울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단단히 하고, 집체된 힘을 발산하면 외연 확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입니다. 

3. 4.7 보선 이후 여야는 MZ세대 잡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MZ세대를 어떻게 평가하시고 이 층의 민심을 얻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입니까?

지금 우리 청년들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세대입니다. 이 세대들에게 과거와 같이 말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됩니다. 말로 하는 정치의 시계 바늘은 이제 멈췄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 우리 청년들이 정부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임기 4년차인 지금, 청년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은 내로남불, 청년실업, 조국 일가 사태, 부동산 폭등 등입니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청년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어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나왔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구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변해야 합니다. 디지털전문가 최고위원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4. 대선을 치르는 데 있어 정당은 정책보다 인물 중심으로 재편돼 왔습니다. 만일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총장 등 대선주자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윤석열 신당 창당’ 이 된다면 국민의힘에서도 윤석열 신당으로 ‘헤쳐 모여’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5월 3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물론 윤 전 총장의 입당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85년생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3선 이상 중진 선배님들이 하던 최고위원에 초선 돌풍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변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닌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변화입니다. 윤 전 총장님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자유 의사결정이지만 강해지고 있는 국민의힘은 쉽게 분열되지 않을 것입니다.

5. 문재인 정부 평가를 간략히 해주시고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가 되시면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여야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이십니까?

대한민국이 매우 어렵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로제를 시작으로 조국 일가 사태, 부동산 폭등, LH 투기 등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분노를 일으킨 사건이 한, 둘이 아닙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놔야 합니다. 모든 것이 기울어져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풀린 고삐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국민 여러분의 힘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1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잡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강해져야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협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의 분석이 끝난 인물로는 우위를 선점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전략으로 대여 협상력을 높여야 합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6.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불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대한민국 미래 세대가 정치로 관심을 돌리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후보의 돌풍은 세대의 융합과 보수 가치를 재정립 할 수 있는 변화의 마중물입니다. 1차 합동연설회를 다시 생각해보면, 현재 2030인 80년생 이후의 세대들에게 광주민주화 운동은 ‘광주 사태’였던 적이 없고 폭동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과거에 얽매여 있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준석 후보의 돌풍은 대한민국의 시계 바늘을 미래로 돌리는 훈풍이라고 생각합니다.

7. 투명하고 공정한 당내 시스템 확립과 당원들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당내에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이 없습니다. 소통은 누가 하자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소통하자”하는 순간 그것은 일이 돼 버립니다. 소통은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 당원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을 개발에 누구나 의견을 올리고, 그 의견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이버 마당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정치는 어려운 것이 아니어야 하고, 준비되거나 계획되지 않은 진심이 모이는 것이어야 합니다. 민심 데이터를 모아 우리의 아젠다와 메시지를 발굴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창구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8. 국회 입성 전 벤처기업을 경영하셨고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을 역임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금 정치‧선거에 적용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저는 지난 1년 간 디지털로 정치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국회에서 법안 발의는 종이로, 행사 안내는 팩스로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21대 국회 최초로 법안을 전자발의 했습니다. 지금은 국회에 발의되는 법안의 50% 이상이 전자발의 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식의 국회 문화를 디지털로 바꾸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당은 전화, 팩스, 문자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당 최초로 정당 그룹웨어를 개발했습니다.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 당원 모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소통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의힘에서 아날로그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은 곧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9.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정책 현안들과 국회의 모습을 전달하려고 프로그램도 기획하셨다고 들었는데, 제작‧출연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제가 국회에 와서 국민 여러분들과 어떻게 소통을 할까 고민하다가 국가의 초석을 다지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정치, 시사 뽀개기 프로젝트라는 뜻을 가진 ‘국초방송국’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습니다. 그 방송국에서 ‘초데박’과 ‘약최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초데박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현직 정책통 국회의원들이 직접 빠르고 알기 쉽게 설명하겠다는 취지로 뛰어날 초(超)의 ‘초’, Data(데이터)의 ‘데’, Unboxing(언박싱)의 ‘박’에서 따왔습니다. 약최들은 ‘약한 줄 알았는데 최고인 사람들’의 약칭 '약최들'입니다. 

선배‧동료 의원님들과 외부에 계신 많은 분들도 모셔와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당대회와 시즌2 준비 중입니다. 여러 의원님들과 같이 촬영을 하다보니 가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멤버 자리가 비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런 긴급한 상황이 몇 번 있어 청년 보좌진이 함께하게 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 국회의 문제점, 함께 일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생각 등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신선‧솔직‧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의 충격이 아직도 가끔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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