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 5일 현충원 참배…대선도전 의지 드러낸 것으로 해석
김종인 견제 “동서고금, 검사가 대통령 된 경우 없어”
이준석 당대표 후보 “尹·安·洪 누구나 대선주자 될 수 있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 방문은 국무위원이나 국회의원 등 인사들이 임기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윤 전 총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을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한 후 월남전 및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만났다. 윤 전 총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의 현충원 방문을 안보 수호와 보훈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성이 큰 장소로, 대선 도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지난 1월 4일 검찰총장 신분으로 현충원을 참배했을 때는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며 ‘대선후보 수업’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권성동, 정진석, 윤희숙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나 야권 세력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이후 6월말~7월초 입당해 대선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동서고금에 검사가 대통령 된 경우 없다”…이준석 ”윤석열, 대선주자 될 수 있다”

한편, 야권 대선후보 0순위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입당 채비를 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대해 당내외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볼 것'이라고 추켜세우며 '제3지대' 추진에 실패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된 사례가 없다고 정면 겨낭한데 반해, 전당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윤 전 총장 등 누구라도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며 윤석열 입당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은 경험 있고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며 윤 전 총장의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또 지난 3일 김 전 위원장은 채널 A와 인터뷰에서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는 전적으로 도우려 했으나,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윤 전 총장에 대한 발언이었다.

김 전 위원장과는 반대로 국민의힘 당대표가 유력해 보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후보는 윤 전 총장도 충분히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강원도민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윤석열·안철수·홍준표뿐만 아니라 김동연·최재형 등 모든 분 누구라도 우리 당의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거한 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다른 일과 말씀을 하셨지만 분명한 것은 나라를 위한 선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의심하지 말고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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