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협치내각 위한 초당적 협력 주장
"청와대... 능숙한 아마추어 많아, 대통령 개인기와 역량 따라가는데 급급"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기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통합의 정치로 가야 한다. 답은 연정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8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여야 모든 후보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되는 분이 임기 초에 여야 합의로 개헌을 추진하는 게 이상적"이라며 "현재 여야가 극단적으로 부딪히는 사안의 80~90%가 진보 대 보수 가치의제가 아니다. 상대 당이 하니까 반대할 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년 정도 해외 유랑에서 절감한 것은 '역시 노무현'이었다. 왜 고인께서 생전에 그토록 통합의 정치를 주창했고 조롱을 받아 가면서도 대연정까지 추진하려 하셨는지, 앞서간 혜안이 와닿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 쪽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저쪽 당과 통합형 협치내각을 구성해, 진보 보수를 뛰어넘는 국가적 목표 중심으로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며 "만약 범야권의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더구나 그렇게 가야 한다. 범진보가 190석인데 계속 대결적 정치구도로 가면 그쪽은 식물대통령 식물정부 되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 믄재인 정부 4년에 작심발언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지만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은 최선에 이르지 못했다"며 "그 언밸런스 때문에 대통령 스스로 당초 기대했던 국정 성과에 못 미쳤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능숙한 아마추어'라는 표현이 특정 참모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체적으로 청와대와 내각 참모 진용의 국정운용 행태에 아마추어적 모습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참모들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있어 운동장을 넓게 쓸 수 있는 많은 옵션을 드렸는지 잘 모르겠다. 대통령의 개인기와 역량에 참모들이 따라가는 데 급급했다"고 답했다. 

이어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정권 출범 이후 꽤 오랜 기간 지지율이 고공행진할 때, 이후 닥쳐올 어려운 시기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능숙한 아마추어를 뽑은 건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시스템과 절차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 특성상 어떤 자리에 누구를 콕 찍어 보내지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참모들이 가용 인적자원을 폭넓게 쓰도록 하지 못한 면에서도 협량함이 있었다고 본다"고 문 대통령을 에둘러 감쌌다. 

양 전 원장은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을 두고 내년 대선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밀어줄 만큼 밀어주신 셈"이라며 "정말 두렵고 무서운 마음으로 더 겸손하고 더 치열하고 더 섬세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친정에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양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지냈고 문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권유한 친노친문인사다. 2017년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맡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청와대와 거리를 뒀다.

지난 2019년 더불어민주당 복귀 후 21대 총선 승리에 기여한 후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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