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감리자 부재 논란에 '비상주 계약' 해명...재하도급 부인

 10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김부겸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눈 뒤 머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0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김부겸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눈 뒤 머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해당 사업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광주시청을 방문해 유가족과 시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정몽규 회장은 10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정 회장은 “회사는 이번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고 공언했다.

이어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순호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진상 규명은 관계 기관에 맡기고 회사는 사고 수습에 일단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감리자가 현장에 부재했다는 논란에 대해 권 대표는 “감리업체는 재개발조합이 선정하게 돼 있고 상주 여부는 철거 계획서에 따라 제대로 공사가 될 것이냐, 아니냐 판단은 초반에 이뤄지기 때문에 비상주 감리로 계약됐다”면서 “사고가 났을 때는 감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재하도급 의혹과 관련해서 그는 “(건물 철거 공사를 맡은)한솔기업과 계약 외 재하도급은 주지 않았다”며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재하도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10분쯤 권 대표는 붕괴 현장을 찾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 공사 중 지상 5층 상가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앞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가 잔해에 매몰됐다. 버스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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