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1일 36세의 이준석 신임 당대표를 내세우자, 여권이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86그룹과 50~70대 대권주자들이 당 간판인 민주당으로서는 졸지에 '꼰대 정당' 낙인이 찍힐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공식적으로는 "보수의 변화가 반갑다"며 환영 일색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정권재창출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읽힌다.

당장 이준석 대표와의 상견례부터가 난감하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맏형격인 송영길 대표는 58세로, 자녀·조카뻘인 이 대표와 마주하는 순간부터 시각적으로 확연한 세대차가 부각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관례상 다음 주쯤 상견례차 예방이 있을텐데, 그때까지 우리도 여러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3' 대선주자도 비슷한 고민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의 돌풍과 관련, 정치권의 '장유유서 문화'를 거론했다가 발언의 취지와 달리 역풍에 휩싸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71세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69세로 비슷한 연령대다.

여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57세로 비교적 젊다지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30대 야당 당수를 상대할 생각에 골치가 아프기는 매한가지다.

이 지사는 이날 SNS글에서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 민심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며 "긴장된다"고 썼다.

<strong></div>대통령ㆍ여야 대표 연령 비교 <그래픽=연합뉴스> </strong>
대통령ㆍ여야 대표 연령 비교 <그래픽=연합뉴스> 

민주당이 진보·개혁적 이미지를 국민의힘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뼈를 깎는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재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준석 현상'의 정치권 영향에 대해 "태풍급"이라고 평가하며 "민주당도 당내 돌이킬 수 없는 혁신과 쇄신의 바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문계 핵심 의원은 "30대 야당 당수라는 이준석 체제가 성공한다면 그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가늠하기 어렵다. 대선도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국민이 기대하는 새 정치를 펼수록 당내 반발 강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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