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에 맞춰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서로를 견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4일 장 평론가는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그 누구도 당 대표를 바라보고 정치하지 않는다”라며 “국회의원은 대선 주자에게 정치적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국회의원들이 강력한 대선주자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이 대표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구애하거나 운동장 자체를 기울여 특정 주자에게 유리하게 하는 모습은 많은 왜곡을 낳는다”면서 “8월 말은 돼야 경선 참여가 가능하며 그때까지 버스에 탑승하지 않겠다면 그건 본인의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평론가는 “무의미한 소모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버스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며 “버스비 두둑하게 낼 수 있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라고 응수했다.
장 평론가는 이 대표가 거론한 4.7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나경원 대 안철수’ 모델에 대해 재현되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장 평론가는 “그때 오세훈과 나경원은 적어도 자력으로 2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한 주자였다”며 “반면 지금 국민의힘 후보군 중에 자력으로 10% 이상을 받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 조사에서) 윤 총장을 제외한 범야권 후보 지지율을 전부 합쳐도 10%를 넘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장 평론가는 “4.7 재보궐 선거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힘이 지난 2017 대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당시 외부의 강력한 주자를 제대로 영입하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하고, 중도 보수 진영이 사분오열 인고의 시간을 겪지 않았던가”라며 반문했다.
아울러 장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개혁과 외연 확장을, 당 밖의 후보군은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대정신을 찾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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