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국민의힘 대표-원내대표에 온냉 발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 예방을 받고 “여야정 협의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참석하겠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았다'며 '형식에 구애 없이 서로 소통하자'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 예방을 받고 “여야정 협의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참석하겠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았다"며 "형식에 구애 없이 서로 소통하자"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처음 상견례 자리를 가지며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갈 것에 공감대를 확인했다. 한편 송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586세대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에 대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이 신임 대표 예방을 받고 “30대 젊은 당대표를 넘어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특히 “여야정 협의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참석하겠다는 말을 들어 저도 기분이 좋았다"며 "(이 대표는) 내용이 있으니까 형식에 구애 없이 서로 소통하자"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광주 5·18에 대한 말씀이나, 대구에 가서 본인을 정치에 입문시켜 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로 정리하는 걸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고 특히 대통령선거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주장에) 흔들리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나도 젊었을 때 정치할 때 항상 뭘 얘기하면 '건방지다'고 하고 나이가 벼슬처럼 했던 그 젊은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려고 했던 자세가 부족했다"며 "그런 점에서 이 대표의 당선은 여야를 넘어 젊은 청년들의 자주적 기상을 만들어줄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기대감을 비쳤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환영할 것 같다”며 “G7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청와대에서 아마 초청할 텐데 같이 여야정 협의체의 내용 내실있게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생각이 다르지만 야당의 날카로운 비판이 국정의 부족을 메우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만큼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이번에 각자 당내에서 그래도 소신있는 의견을 냈다고 평가받는 우리 두 대표가 선출돼 양당간의 교류가 다른 형태로 진행되리란 국민의 기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송영길 대표가 걸어오신 개혁적이고, 무엇보다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말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며 "우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기준이 앞으로 정당정치의 표준이 되길 바라면서 좋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비록 최근에 2030세대의 주목을 다소 받고있긴 하나, 송 대표도 민주당의 젊은 인재를 폭넓게 발굴한 것들 알고 있다. 그들 한명한명이 저와도 개인적으로 소통한다"며 "그 부분에서도 경쟁해서 좋은 대안을 내면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좋은 여의도 정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현 "586 운동권 경력으로 요직 휩쓸어" vs 송영길 "전관예우 받고 국회의원 세습"

한편 송 대표는 이 대표와의 회동 이후 방송에 출연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말한 586세대 비난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1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김기현 원내대표가 ‘80년대 구국의 강철대오가 어느새 이권의 강철대오가 됐다’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들이 민주화를 위해 싸울 때 도서관에 앉아서 고시공부하고 전관예우 받다가 국회의원 세습하고 있다고 말하면 좋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586 운동권의 요새가 돼가고 있다”며 “20대 때 학생운동을 했다고 그 경력으로 30~40대에 국회의원을 하더니 40~50대가 돼 국가 요직을 휩쓸었다”며 '꼰대수구기득권' '국가 사유화' '운동권 완장' 등의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송 대표는 “국민의힘은 검사 출신들이 많고 김 대표도 판사 출신”이라며 “우리가 김 대표처럼 고시 공부를 못해서 판사가 되지 못해서 학생 운동했던 게 아니다”라며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완전히 악마화시키듯이 하는 것은 구태 정치로, 한 세대와 사람을 통째로 부정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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