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 백신 교차접종 우선 추진
알파 변이바이러스보다 1.6배나 전파력 강해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은 예정대로 진행할 듯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력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방역당국이 부스터 접종 등 긴급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부스터 접종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고 효력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아스트라제네카(AZ)나 화이자는 두 번 접종하지만, 3차 접종까지 추가하는 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유행 심각성을 언급하며 “변이 대응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추가 접종,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예방률은 화이자(87.9%), 아스트라제네카(59.8%)였다. 이는 비변이에 대한 백신 예방률, 화이자(91.3%)와 아스트라제네카(81.5%)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나타나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전파력 △위중증 이환율 △면역회피 및 백신효과 감소 등 세 가지 측면을 분석해, 부스터샷·교차접종 등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교차접종을 하면 면역력 증강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역량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교차접종도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교차접종은 1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화이자 백신 식으로 접종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7월부터 이런 방식의 교차 접종이 처음 시행된다.
델타 변이바이러스, 알파 변이보다 1.6배 전파력 강해...첫 발병 후 2개월 만에 28.4배 증가
델타 변이(인도 유래)는 알파 변이(영국 유래)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더 높아, 영국·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입국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9명이 처음 나온 뒤, 현재 190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감염자 접촉 등 ‘역학적 관련성' 사례 66건까지 더하면 사실상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6명이다.
즉, 첫 사례가 보고된 지 2개월 만에 28.4배 증가한 것이다.
방대본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이미 신규 확진자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 미국은 20%까지 오른 상태다.
특히 미국은 2주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배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 변이가 ‘베타 변이’와 ‘감마 변이’보다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내달부터 완화되는 각종 방역 조치에 커지는 우려...방역당국, 예정대로 진행하며 ‘상황예의주시’
일각에서는 7월부터 △일부 해외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국내 접종자 실외 마스크 미착용 등 인센티브도 주어지는 만큼, 변이 확산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 본부장은 “상황을 보면서 이에 맞는 방역조치 등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 하에 조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예의주시하면서 방역 조치의 수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델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는 하지만 유입이나 전파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감시·분석이 필요하고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변이 확산 우려로 인해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이 미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개편안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며 “시도별로 지역상황에 따라 방역조치에 대한 부분을 조정할 수 있는데 현재 시점에서 수도권은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 이런 부분을 지자체와 협의해 보완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찬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팀장은 “7월 거리두기 개편안 실행이 델타바이러스로 인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답변드릴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당국은 영국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델타 변이가 다른 주요 변이보다 치명률이 더 높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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