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론’ 주장하던 대선주자들, 경선 일정 수용
당무위 소집 통한 경선 연기 의결 “의사 없다” 
당내 대선주자 9명 중 6명만 예비경선 통과…7월 12~13일 결정
후보간 합종연횡 가능성 커져

더불어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정해진 대로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5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최고위원 만장일치 합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는 이재명 지사(왼쪽부터),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한 이낙연 전 대표,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에 앞서 유흥식 대주교를 예방하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정해진 대로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5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최고위원 만장일치 합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는 이재명 지사(왼쪽부터),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한 이낙연 전 대표,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에 앞서 유흥식 대주교를 예방하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김서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현행 당헌·당규의 원칙에 따라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당 경선 흥행을 위해 ‘경선 일정을 늦추는 게 맞다’며 반발하기도 해 일부 언론들은 '대선주자들이 당무위 소집을 요구한다'는 '집단 반발' 가능성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 연기 갈등으로 후유증이 예상됐으나 <폴리뉴스>의 취재 결과, 당 대선주자들은 지도부의 '경선일정 원칙론'을 수용하고, 7월초 예비경선 컷오프 통과에 올인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는 9명으로 이중 6명만 당 경선에 출마할 수 있다. 이에 컷오프 통과를 위한 합종연횡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오후 당초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를 벗고 축제 분위기 속에서 경선을 치르자’며 경선 연기를 주장하던 당 유력 대선주자들은 속속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당헌·당규 88조에 따라 기존에 정해진 대통령 선거일 180일전 대통령후보자 선출 규정을 지킬 것이 아니라, ‘상당한 이유’가 있으니 당무위 의결을 통해 경선 일정 연기하자는 의견을 표출해왔다. 

이날 오후 이낙연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당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하며, 당무위원회 의결에 붙일 의사도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경선 일정에 대한 당 최고위 결정을 수용한다면서 “경선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우리당 의원들과 수많은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아 나가겠다. 정권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는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심플하게 당 지도부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또한 “당무위를 소집해 의결할 계획 역시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참여가 보장된 경선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면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썼다.

광주에서 출판기념회 일정 중인 김두관 의원 측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당지도부 의견을 수용하겠다”며 “예비경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결정되었으니, 대선승리로 나갑시다. 선수는 룰을 따라야 합니다. 정치, 대국적으로 합시다. 쿨하게”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성심껏 경선에 임하겠다”고 적었다.

최 지사는 당 지도부에 경선 흥행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선방식이 짧은 일정이지만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민주당이 혁신하는 장이 되도록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해달라”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경선 일정 준수를 주장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경선 일정이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돼 다행이며, 선의의 정치 경쟁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들이 신뢰를 얻고, 여러가지 국민들과 함께 한다는 좋은 정책을 내놓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기대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당지도부가 제대로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고 역할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 의사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내 대선주자들이 입장을 정리하면서 7월초 예비경선 컷오프 통과를 위해 후보 단일화 등 후보자들 간에 합종연횡 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을 넘어 대통령후보 경선에 뛰어들 후보는 6인이다. 현재 민주당의 예비경선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총 9명이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세부 경선 일정을 논의한다. 잠정적으로 7월 12~13일 컷오프, 7월 14일~8월 2 일 선거인단 모집 , 8월 3일~9월 5일 순회경선, 9월 5일 대통령 후보자 확정(결선투표로 갈 경우 1주 연장)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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