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2017년 이후 상장사 스톡옵션 부여 현황 조사
최근 5년 누적 스톡옵션 6조1464억원… 4년 새 2.7배 확대
네이버 3년 연속 1위…업종별 서비스·제약바이오 순

[폴리뉴스 김서정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 채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조 원에 육박하는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상장사 스톡옵션은 지난 2017년 7333억 원에서 2018년 9664억 원으로, 2019년 1조669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1조4025억 원으로 증가했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상장사의 스톡옵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임직원들에게 총 6조 1464억 원의 이 부여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주식시장 호황과 인재 유치 경쟁이 맞물리며 스톡옵션 열풍이 불어닥친 결과, 상반기에 벌써 1조9774억 원이 부여되며 작년 1년 치 실적을 뛰어넘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가 지난 2017년 이후 총 1조2042억 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조사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조 단위의 규모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가장 큰 규모의 스톡옵션을 임직원에 부여하고 있다.

이어 카카오가 4886억 원, 셀트리온이 4853억 원, 한온시스템 1397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085억 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신라젠(779억 원)과 SK(633억 원), NHN(558억 원), 에이비엘바이오(550억 원) 등 IT·서비스·제약·바이오 기업도 상위에 다수 포진했다.

업종별로는 네이버·카카오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종이 총 2조4256억 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제약·바이오업종이 1조6935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서비스와 제약·바이오업종을 합산한 스톡옵션 부여액은 4조1192억 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IT 전기·전자업종(6175억 원), 기계·장비(3218억 원), 유통(3000억 원), 석유·화학(1997억 원), 의료·정밀기기(1601억 원) 등에서도 1000억 원 이상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과거 소수 임원 중심으로 부여되던 스톡옵션의 대상은 전체 직원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7년에는 상장사의 전체 스톡옵션 부여 대상 가운데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7.2%에 달했으나 지난 2019년부터는 직원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2017년과 올 상반기 스톡옵션 규모를 맞비교하면 임직원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2017년 7333억 원에서 2021년 1조9774억 원으로 4년 새 규모가 169.7%(1조2441억 원) 확대됐다. 임원에 부여된 스톡옵션이 2017년 4197억 원에서 2021년 9188억 원으로 118.9%(4991억 원), 직원 스톡옵션 부여액은 3136억 원에서 1조586억 원으로 237.6%(7450억 원) 각각 증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