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명 확진...작년 12월 25일 이후 최대
수도권 중심 확산 ‘서울·경기·인천’ 990명, 서울시 긴급 조치
전문가들 “정부, 일관된 방역 추진 필요”

7일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한 대기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7일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한 대기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현 인턴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서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4차 대유행’을 불러오면서 정부의 섣부른 방역 완화 방침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당장 신규 확진 급증에 대비한 백신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지 미지수란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피로감을 더 부추기는 형국이다.

7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2명이다. 감염 경로는 지역 발생이 1168명, 해외유입이 44명으로, 지난 12월 25일 ‘3차 대유행’ 당시 확진자 1240명 이후 194일만에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서울 577명, 경기 357명, 인천 56명으로 990명(84.8%)이고 비수도권은 부산 33명, 대전 29명, 제주 18명, 충남 16명, 경남 15명, 대구·강원 각 12명, 광주·전남 각 10명, 전북 8명, 세종·충북 각 5명, 경북 4명, 울산 1명 등 총 178명(15.2%)이 확진됐다.

특히 일반 바이러스 보다 2배 이상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일주일 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153명이다.

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코로나 19 방역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코로나 19 방역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확산 심각...

이렇게 폭발적인 확산세에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사례로 서울 마포구 음식점, 경기 영어 학원 8곳,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만 지금까지 36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밀집된 공간에서의 접촉이 빠른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사적 모임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방역관련 긴급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지금이 최대 위기”라며 “방역·검사·치료 세 분야에 집중해 실효성 있는 방역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는 청년층이 자주 찾는 학원·음식점·카페·노래방·PC방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선제 검사를 실시하고, 시민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20% 이상 감축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선별 진료소를 2배로 늘려 서울시내 선별 진료소는 51곳이 운영될 예정이며 확진자의 즉시 입원을 위해 병상도 2000개 이상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 7월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변수

당초 방역 당국은 이달 1일부터 거리 두기 완화를 비롯한 개편안 시행을 앞뒀으나 코로나 19 확산이 다시 거세지며 현행 거리 두기 단계 개편을 유예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지역에서의 2단계 조처를 14일까지 적용하겠다”며 개편안에 대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새로운 거리 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 시행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 같은 사태에 정부의 섣부른 방역 완화 결정이 시민들의 사회적 피로감에 더해져 감염 확산을 낳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정부는 최근 모임 가능 인원을 확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연장, 백신 접종 후 ‘야외 노 마스크’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등 느슨해진 방역 체계를 발표했다.

대부분 의료계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방역 완화로 오인하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방역 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신 수급도 차질...불균형 심각해져

백신 수급 불균형 문제도 뜨거운 화두다. 이날 오전 8시 이스라엘에서 공급해 준 ‘첫 백신 스와프’로 화이자 백신 70만회 분이 도착하고 8일에도 모더나 백신 35만 4000회 분이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백신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번지고 있는 ‘4차 대유행’으로 백신 수급에 또다시 어려움을 겪게 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백신을 더 빨리 많이 공급해달라고” 방역 당국에 촉구했다. 전문가들도 앞으로의 확산세가 “백신 공급과 접종 속도에 달렸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누적 확진자는 16만 2753명으로 전날 746명보다 466명 늘었고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203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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