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민, “군민들 놀리는 것도 아니고, 애초 기대 여지를 두지 말든지 장난치나?”
오태완 의령군수, “정부정책이 이래서야, 모든 수단 동원해 강력 대응" 시사

의령군 이건희미술관 의령군 유치 범군민 서명운동 자료화면<제공=의령군>
▲ 의령군 이건희미술관 의령군 유치 범군민 서명운동 자료화면<제공=의령군>

경남 의령군이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을 결정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의령군 관계자는 “애당초 서울을 염두에 두고 답을 정했고, 생색내기로 지방에 유치전을 펼친 것이 아니냐”며 “이번 발표에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고, 배려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가 서울로 기증지를 결정한 이유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문체부가 내세운 국가 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은 지방에 건립되었을 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는 것.

군은 전문성과 활발한 교류와 협력은 서울에서만 가능한 것인지 반문하며 지방에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지방 역량을 키워 중앙과 동시에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균형발전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의령에 무조건 건립해야 한다는 지역이기주의로서 미술관 건립을 주장하는 것은 애초부터 아니었다”며 “하지만 정부의 문화분권과 균형발전의 결론은 언제나 서울로 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령군은 유치를 희망한 다른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령군은 그동안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방위적 활동을 전개해왔다.

군은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이면서, 고 이건희 회장이 성장한 지역으로, 고 이건희 회장의 사회 환원과 온 국민 공유의 큰 뜻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30만 내외 군민과 향우가 합심해서 유치전을 펼쳐왔다.

군은 삼성의 고향인 정곡면 중교리 일대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고, 삼성의 경제보국, 창업정신 등을 기리는 ‘삼성특별관’을 자체 건립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계획을 구상했다.

글로벌 문화축제인 ‘호암문화예술제’을 개최해 삼성가를 기념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인근 진주시와 공동으로 이건희 미술관 지방 설치의 당위성을 공감하고 대응하기도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유치 지원을 적극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문체부의 공식 발표를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의령이 아니라도 지방에서 분산되어 설립될 줄 알았다”며 “말로만 떠드는 지방분권, 지방은 서울의 문화 식민지” 등 불만으로 가득 찬 거친 반응이 쏟아졌다.

또한 “고향 덕 보자는 게 아니라, 고향을 기억해 달라”는 진심 어린 호소도 있었다.

한편 의령군은 이번 문체부 결정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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