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위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정례 조사' 돌연 중단에 의혹 제기 
권성동 "여권 유력 인사들이 압력 넣어 중단" 주장
머니투데이 "정치권의 진영 싸움에 언론 끌어들이지 말아달라"

대권 도전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 대권 도전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론조사업체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정례 조사'가 중단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여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다. 

윤 전 총장 측은 13일 "다양한 조사 방식 및 문항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들 중에서 유독 윤석열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갑자기 중단됐다"며 "특정 후보 측과 그 지지자들이 윤석열에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되자, 머니투데이와 PNR 리서치 측에 강력 항의하였고, 머니투데이 측이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를 갑자기 중단시켰다는 복수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업체 PNR 리서치는 머니투데이 등 의뢰로 매주 일요일 대선주자 지지율을 발표해왔다. 지난 11일 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자 윤 전 총장 측에서 이를 자신들을 시기 질투한 외압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윤 전 총장 측과 친분을 과시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시)은 "민주당 지지자의 항의가 쏟아져 조사를 중단했다고 믿는 순진한 국민이 있을까"라면서 특정 후보 배후설로 여권을 지목했다.  

권 의원은 "여권 유력 인사들이 압력을 넣어 발주처가 압박을 느낀 나머지 중단을 요청했다는 제보가 제게도 들어오고 있다"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여론형성을 방해하는 업무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PNR 리서치에서 마지막으로 발표한 여론조사(4일)에 따르면(전국 성인 1001명 대상, 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 윤 전 총장이 36.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2%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9.9%포인트 앞섰다. 이날 조사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 모 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음에도, 전주 조사보다 1·2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로 논란이 일었다. 

머니투데이는 즉각 반발했다. 사측은 "어느 곳으로부터도 압력을 받은 사실이 없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은 것도 없다"며 "(다른) 여론조사 기관 선정을 마쳤다. 이달 중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당사자 입장과 무관한 이 같은 억측과 이를 빌미로 상호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치권의 진영 싸움에 언론을 끌어들이는 행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PNR 리서치는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다소 높게 나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를 두고 여권을 향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수개월간 정기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개되어 온 여론조사를 백주대낮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 중단시키는 것은 공정한 경쟁의 룰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어 "국민 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한 일이므로 선관위 등 책임 있는 기관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 측의 반응이 지나치게 날이 서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진행은 업체의 자율적인 판단 사항 인데다, 조사 개시 2일 전까지 사전 신고를 한다면 시·도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업체 어디에나 의뢰해 관련 조사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몇몇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띠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성인 1011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 윤 전 총장 지지도는 26.4%로 지난달 26~27일 실시한 같은 조사에 비해 4.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교통방송(tbs) 의뢰를 받아 지난 9∼10일, 전국 성인 1014명 상대로 벌인 조사(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도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9.9%로 지난주 조사보다 1.5% 포인트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