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논란에 “국민선거인단 모집이라면 다양한 의견 예상 했어야”
‘이준석 리스크’ 질문엔 “우리 당은 엄격한 ‘투톱체제’”
“원내대표와 상의 없이 진행했다면 합의 아냐”
“윤석열 경선 과정 참여해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신을 둘러싼 역선택 논란에 대해 “나였으면 다른 당의 최고위원이 국민선거인단에 참여해줘서 고맙다고 했을 것이다”고 말하며 더불어민주당이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한 것이 정치적 노림수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만약 민주당 후보가 나에게 ‘당신이 나를 안 찍은 걸 보니 내가 겁나는 모양인데 다시 생각하고 나를 찍어봐라’고 했으면 ‘깨갱’ 했을 것이다”며 “그러지 않고 당 대변인이 나서 ‘약소후보를 골라 투표하는 건 잘못이다’고 하면 그 후보는 뭐가 되나”고 말했다.

또 김 위원은 업무방해죄가 되지 않느냐는 김씨의 물음에는 “국민선거인단 목표 인원이 2백만 명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사실상 생각이 다른 분들도 의사 표현을 해달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선거인단은) 국민의 의사를 모아서 축제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히며 자신의 투표도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1일 김 위원은 민주당 경선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공개적으로 추미애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해 역선택을 유도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2일 KBS인터뷰에서 “정치도의에도 어긋나는 일이지만 심하게 말하면 형사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도 지난 13일 “(김 위원이) ‘비루먹은 강아지’(병약한 강아지) 꼴이다. 말은 태연한 척 뻔뻔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심하게 겁먹고 잔뜩 쫄아있는 것 같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합의 번복’ 파동엔 “당한 것 아냐…송영길 대표 못됐다” 

김 위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를 번복하며 터진 ‘이준석 리스크’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 당은 엄격하게 ‘투톱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회에서 의결을 거쳐야 하는 예산안 등의 문제는 원내대표의 전권이다. 당 대표는 행정적 관리자이면서 당을 대표하는 자”라며 이 대표의 합의는 당론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리스크가 있다. 이회창 전 대표는 총리·대법관 출신에 나이도 많았지만 리스크가 있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투톱체제’도 만들고, 분리 선거도 해보는 등 여러 시도를 했다. 진화해가는 과정이고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 대표가 당한 것 아니냐는 김씨의 물음에는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송 대표가 조금 못되게 군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기들끼리 싸우다 우리 당에 수류탄을 던졌다”라며 “민주당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에 속하는 권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반면 우리 당은 엄격한 ‘투톱체제’다. 원내대표와 상의 없이 협의했다면 사실 합의가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 위원이 지도부에 있어 열심히 변호하지만, 당한 게 맞는 거 아닌가. 이 대표는 논란이고 송 대표는 주가가 올랐다”며 재차 질문했다. 김 위원은 “혈서를 쓰고 각서를 써도 ‘본 적 없다’라고 할 수도 있고 (약속이) 뒤집히는 경우도 많다”고 답했다. 이에 김씨는 “저는 당한 거로 정리하겠다”며 “지도부에 계시니까 당연히 당 대표를 변호해 주셔야 하고, 잘 변호해 주신 것 같다”고 평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표현하며 빠른 입당을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선출되면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인 거 같다. 그러면 12월까지 당 밖에 있는데 괜찮겠나’라는 질의에 “예전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당에 들어와 경쟁하는 게 본인에게도 낫다고 생각한다. 당의 경선 과정에 참여하는 게 맞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저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거 같다. 지금 윤 전 총장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느껴 그러는 거 같다. 시간이 지나 온몸으로 뛰는 모습을 보일 때가 오면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내에서도 윤 전 총장을 돕는 사람이 많은 거로 안다”고 밝히며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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