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적통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는 가운데 저마다 "내가 문재인 정부의 계승자"라며 충성심 높은 권리당원 71만명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적통론을 설파하는 주자는 나란히 호남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정세균 후보다.
이낙연 후보는 4·7 재보선 참패 직후 국민 여론이 악화했던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친문 적통 포지션을 강조해왔다.
이들의 적통론은 선두주자 이재명 후보에 대응한 연대전선의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 측도 적극 방어하는 모습이다.
캠프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적통론은 말도 안 되는 갈라치기"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해 온 민주당의 가치를 이어받는 것이 적통"이라고 말했다.
적통론을 고리로 난타전이 벌어질 조짐도 일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했기에 그때부터 당을 지켜온 민주당의 맏며느리, 중심추"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대표로서) 개혁을 뒷받침하는 똘똘한 법 하나가 아쉬웠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도 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험난한 들판에서 성장하고 발전해 온 분이 아니라는 것은 당원들이 꽤 아는 것 같다"며 "민주당과 정부에서 맡은 직함과 역할이 많았다고 해서 정통성 있다고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는 정세균 후보를 겨냥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때아닌 혈통 논쟁이라니 부끄럽다"며 "또 다른 편가르기, 계파 논쟁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후보는 "원래 정당이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각 후보는 정책과 신념, 행보를 통해 정체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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